3D의 시대다. 이제 극장에서 3D영화를 보는 것도 특별하지 않으며 3D 기능은 TV에서 기본 기능이 되어가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3D TV광고를 보라. 대세는 3D다. 어느새 3D영화나 TV를 보고 멀미를 하거나 눈이 사시가 되어도 이미 3D 점입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제길, 아직 LCD TV도 없다는 한탄은 늦어버린 것이다.

IT에서의 세대교체는 늘 그렇듯이 하나의 컨셉이 등장하면 모든 것은 그에 맞추어 돌아가게 마련이다. 3D 시대가 온 이상 적용 가능한 모든 제품에 3D가 도입되는 것은 당연하다. TV는 물론 캠코더 역시 영상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3D방식의 등장과 함께 가장 먼저 움직였던 카테고리. 당연히 여러 캠코더 브랜드에서 3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출시했다. 그러나 캠코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소니에서 3D 캠코더를 출시하지 않고 있었다.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품던 중 마치 면벽수행에 들어간 무림의 고수마냥 고행을 끝내고 돌아온 브랜드. 소니의 내공은 남달랐다. 더블 풀HD 3D 촬영시스템을 갖춘 HDR-TD10이 바로 그것.

HDR-TD10은 지금까지 완전하지 않았던 3D 방식 캠코더가 3D에 진정으로 걸맞게 나온 제품이다. 잘 알려진 대로 3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화상을 촬영해 3D를 구성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기존 3D 캠코더는 두개의 렌즈로 두 가지의 화상을 촬영하긴 했지만 영상처리 프로세서를 하나로 사용해 진정한 3D를 구현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진정한 3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두대의 캠코더을 붙여놓아야 한다. HDR-TD10이 그런 제품이다. ‘G렌즈’와 ‘Exmor R’ CMOS 센서 및 비욘즈(Bionz) 이미지 프로세서가 각각 2개씩 탑재된, 간단히 말하자면 두대의 캠코더를 한곳에 몰아넣은 ‘더블 3D 촬영 시스템’을 도입한 제품이다. 덕분에 현존하는 컨슈머대상 3D 캠코더 중 최고의 성능과 화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독립된 2개의 풀HD 영상(1080*1920)을 촬영해 3D 영상으로 구현하는 ‘*프레임 패킹 방식’을 사용해 해상도의 손실없이 풀HD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소리.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3D 촬영시 구현하기 어려웠던 10배의 광학 줌까지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캠코더에서 안경을 쓰고 볼 수도 없고 3D 촬영본을 어떻게 확인할 것이냐에 대한 숙제가 있다. HDR-TR10은 123만 화소의 ‘엑스트라 파인 3.5인치 무안경 3D 터치 LCD’를 통해 해결되었다. 도대체 3D 따윈 복잡해서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당신, 3D로 구현된 당신의 가족이나 당신의 아이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3D영화를 보는 것과는 상대할 수 없을 정도의 오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문제는 있다. 이 모든 3D에 대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 결국 3D TV를 먼저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캠코더를 먼저 구입한다고 해도 굳이 말리진 않겠다.

*프레임 패킹 방식 : 풀HD 좌/우안의 영상을 가운데 공백을 두고 상하로 이어붙인 프레임 전송 방식. 대부분의 3D 블루레이에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