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그저 ‘팬서비스 앨범’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아이패드’로 작업했다는 특이사항이 홍보의 주가 되는 것은 그만큼 음악적으로는 할 말이 없다는 뜻일 수도 있다. 앨범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란스럽고 고릴라즈만의 재기는 이제 매너리즘쪽에 더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신선하지 못한 고릴라즈라니, 치명적이지 않은가.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굳이 밝히지 않아도 팬서비스성 음반이라는 생각이 딱 드는 게 아이패드로 작업을 했다거나 눈에 띄는 게스트가 별로 없기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밴드는 이 음반에서 분위기를 다소 느긋하게 잡은 채 느슨한 ‘시도’ 내지는 ‘장난’들을 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라면 데이먼 알반의 예전 솔로작인 ≪Democrazy≫를 업데이트한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Democrazy≫도 오래 기억될 음반은 아니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전곡을 아이패드로 작업하고 무상으로 풀었던 앨범인데, 팬서비스를 위장하고 엄청 느슨한 척하면서, 경쟁하는 동료 뮤지션에게 회의와 자극을 주고 막 미디에 눈뜬 입문자에게 ‘넘사벽’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대단히 재미있진 않지만 모자란 구석은 없다. 멜로디를 그렇게 아끼고 리듬만 그렇게 토해내면서도 휑하지가 않다. 부와 명예는 물론이고 호기심과 근면성까지 갖춘 엄친아 뮤지션의 작업 노트 일부를 열람한 것 같은 기분.
김도훈 ★★★ 정식 앨범이라고 칭하긴 좀 그렇고 일종의 3.5집이다. 조용하고 반복적이고 단순하고 침침한데, 문득문득 데이먼 알반의 재기가 기어나온다(그렇다.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기어나온다). 약간은 새 앨범을 위한 샘플 작업물 같다만 <Bobby In Phoenix>처럼 아름다운 트랙은 도무지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