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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서울] QR코드 속 문화 있다
사진 백종헌 2011-05-26

Spheres PartI

<Spheres PartI>

7월17일까지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문래 철재상가 반경 2km 이내 6개 장소 / www.spheres.kr 요즘처럼 mp3 혹은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시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길을 걷는 모습은 하나의 일상이 돼버렸다. 그렇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귓가에 들려오는 음악과 어우러져, 늘 지나치던 장소가 유난히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느껴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작가 장민승은 이렇게 음악적 요소가 각자의 경험, 기억,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증폭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스피어즈(Spheres) Part1)>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스피어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이렇다. 우선 문래동을 향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스피어즈’(Spheres)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뒤 어플 내 지도와 GPS를 이용하여 QR코드가 부착된 장소를 찾아간다. 전봇대나 벽 등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발견하여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재일과 DJ소울스케이프가 작곡, 피처링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다음엔 음악을 들으며 문래동이라는 공간을 조용히 산책하고 느끼면 된다.

정재일이 작곡한 쓸쓸하고도 감성적인 음악을 들으며 동네 곳곳을 천천히 걷다 보면 허름한 골목길이나 공원, 버스정류장 등 한없이 일상적인 장소들도 나에게 새로운 사색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더욱이 이 동네만의 특유의 소음들, 예를 들면 철공소의 기계 소리, 버스나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 개 짖는 소리마저도 음악을 완성하는 하나의 효과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발로 걷고, 귀로 들으며, 눈으로 보는 오감(五感) 경험을 통해서 일상의 평범한 장면에서도 새로운 기억과 느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한번쯤 체험해보길 권한다. 바로 지금, 문래동에서 말이다.

글 : 장승연(아트인컬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