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해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성공적으로 연기에 데뷔한 그룹 JYJ의 박유천이 다시 한번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MBC의 새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리조트업체 후계자 유타카를 연기한다.
17일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유천은 "차기작을 결정하면서 다른 배우들도 이런 부담을 거쳐가셨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결정을 하고 나서도 정말 잘할 수 있을까란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촬영할 때 너무 긴장해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식은땀을 흘려 NG를 낸 적도 많았다고 했다.
"연기를 배워가는 입장에서 '과연 이것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한 만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가장 컸어요. 전작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담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해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내가 생각한 게 과연 맞을까' '내가 표현한 부분들을 시청자들이 맞게 봐주실까' 하는 생각이 예전보다 많아졌어요. 그렇지만 두번째 작품이다 보니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기는 해요."
30일 첫 선을 보이는 '미스 리플리'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미리(이다해)가 성공을 위해 거짓말의 수렁에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드라마로 개인의 욕망과 세상의 모순에 초점을 맞춘다.
박유천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꼽았다.
"유타카는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특히 어렸을 때 경험이 많이 비슷해요.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라든가 가족사, 친구간의 문제 같은 부분들이 비슷했어요. 그리고 감정을 굳이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잘 묻어두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굉장히 해맑게 웃는 데도 (감정을 묻어두는 게) 티가 나는 게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그런 부분을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극중에서 유타카는 미리를 두고 호텔총지배인인 명훈(김승우)과 대립하게 된다.
대선배 김승우와는 실제 17살 차이인 데다 극중에서도 10살 이상 차이나는 설정이라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그도 부담감을 인정했다.
"김승우 선배님이 워낙 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부담을 느껴요. 명훈과 상반되는 유타카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 많이 고민해요.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자연스럽게 표현이 되는 것 같아요."
'성균관 스캔들'에서 연기한 이선준과 차이를 묻는 질문에 "우선 옷이 한복에서 양복으로 바뀌었다"며 웃었다.
그는 "일단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이선준과는 다르게 유타카는 항상 웃음을 머금는 모습에서 눈물이 많아지는 캐릭터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최근 드라마 홍보와 관련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의 갈등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그룹 JYJ는 SM과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이와 관련해 "예능이야 나가고 싶지만 커트가 자꾸 들어온다. 예능은 크게 생각은 안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드라마 촬영과 JYJ의 월드투어 일정이 겹치면서 그는 촬영과 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미스 리플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혜정은 그가 최근 하루 1시간도 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올해는 겹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스케줄을 떠나서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본의 아니게 저 하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곤해하시진 않을까 죄송스럽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 전 OST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견을 많이 냈는데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다"며 "계속 촬영하다 보니 목이 많이 좋지 않아 녹음까지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