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저에겐 아이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세계적인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리츠 칼튼호텔에서 전 세계에서 온 100여명의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쿵푸팬더 2'에서 잭 블랙, 더스틴 호프먼과 함께 주인공 중 한명의 목소리 연기를 했다.
'쿵푸팬더 2'는 애니메이션 사상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467만명)을 모은 '쿵푸팬더'의 후속편으로, 드림웍스의 신작이다.
용의 전사가 돼 타이그리스(앤젤리나 졸리) 등 동문 사형제와 함께 평화의 계곡을 지키게 된 포(잭 블랙).
악한 센 선생(게리 올드먼)이 무술이 아닌 대포를 이용해 전설적인 고수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리자 시푸 사부(더스틴 호프먼)가 제자들을 파견해 센 선생을 막게 한다.
포는 센 선생을 처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하지만 갑자기 옛 추억 속에 빠져들면서 오히려 역공을 당한다.
전편과 이어지는 영화는 포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동력으로 삼았다. 입양된 포의 '질풍노도'에 포커스를 맞췄다.
캄보디아, 베트남, 에티오피아에서 매덕스, 팍스, 자하라 등 6남매를 두고 있는 졸리는 "입양은 즐거운 일"이라며 "입양이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행복한 단어"라고 했다.
"2편에서 주인공 포가 입양아로 나온다는 사실을 내 아이들도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는 일이 가장 커다란 행복감과 마음의 평정을 주는 것 같아요."
'쿵푸팬더 2'는 한국인 제니퍼 여 넬슨(한국명 여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집단 드림웍스에서 한국인이 직접 작품 연출을 총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우 매우 뛰어난 감독이 훌륭하게 연출했어요. 스토리라인도 너무 좋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잖아요."
그는 영화가 아이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폭력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폭력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훈련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걸 배우는 이야기입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걸 배우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그 반대죠."
포를 연기한 잭 블랙은 '코미디의 왕' 답게 때로는 거칠정도로 유머러스한 입담을 펼쳤다.
영화에서 포는 마음의 평정을 찾는 수련을 한다. 마음의 평정을 어떻게 찾느냐라는 질문에 "지금 소변을 보는게 마음의 평정을 찾는 일"이라며 좌중을 웃겼으며 11-12살 무렵 인생의 영웅은 누구였느냐라는 질문에는 가수 바비 맥펄린을 꼽았다.
"어린 시절 맥펄린이 부르는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를 듣고 즐거웠어요.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노래입니다.(좌중 웃음) 비틀스도 저에게 엄청난 영감을 준 인물이었죠."
블랙은 맥퍼린의 아카펠라 음악을 직접 부르며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여인영 감독은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이었기에 나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영화였지만 배우들과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