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삼성전자는 애플의 경쟁상대로 여겨지곤 했다. 그런 삼성전자를 보고 ‘우리나라 많이 발전했네’라 감탄하는 건 이미 밀레니엄 이전의 이야기. 애플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제조사. 아이폰4가 출시된 지 오래다. 어쩌면 늦은 출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이제 아이폰5가 나와야 하는 시점에 갤럭시S의 다음 버전이 등장한 것이다. 바로 갤럭시S2가 출시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애플 아이폰과는 다른 마케팅으로 시장을 휘어잡는 삼성은 갤럭시S2에서도 여전하다. 1.2Ghz 듀얼코어에 슈퍼 아몰레드를 능가하는 아몰레드 플러스, 넓은 화면, 최신 OS로 무장한 역시 현존 최고의 스펙이다. 아이폰이 애플 제품이라는 다소 문화적인 접근 방법을 취했다면 삼성의 방식은 어찌보면 단순하고 과격하다. 최고의 사양, 동시대 최고의 제품이라는 타이틀로 시장을 접근하는 까닭에 아무리 애플 제품이 뛰어나며 애플 특유의 감성으로 탄복시킨다 한들 설득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바로 그 막강한 갤럭시의 스펙은 무엇일까?
갤럭시의 스펙은 크게 CPU, LCD, 배터리, 크기로 함축할 수 있다. 새롭게 스마트폰의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려는 듯한 듀얼코어 1.2Ghz CPU의 대세, 갤럭시S2가 모범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기존 갤럭시에서 스마트폰을 집어던지고 싶었던 버벅거림의 순간을 기억하는 사용자라면 크게 반길 만한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LCD는 기존 슈퍼 아몰레드보다 더욱 밝고 선명한 색감을 가진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스펙을 못 따라가는 작명 센스에 의하면 다음엔 플러스플러스가 나올 수도 있겠다)로 지속적인 비교 대상이 되었던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능가하려는 발버둥이다. 사실 갤럭시S2의 LCD에서 주목할 것은 소비전력이 절감되었다는 부분이다. 넓어진 화면에도 불구하고 재생시간의 개선이 가능했던 것도 LCD의 수혜가 큰 대목. 무엇보다 더욱 얇아진 외형은 갤럭시S2의 가장 큰 미덕이다. 과거부터 집착하다시피 슬림화에 앞장섰던 삼성이 유일하게 아이폰을 압도하는 부분이야말로 두께다. 기존 갤럭시S도 충분히 슬림했건만 갤럭시S2에 이르러서는 4.3인치의 커다란 화면에 이런 스펙을 집어넣어놓고도 슬림한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800만 화소 카메라. 1080P HD 녹화와 재생은 이제 어지간한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시장까지 흡수하는 부분이다. 이제 점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장이 통합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래드로 구동되며 리더스 허브, 소셜 허브 등 문서와 SNS서비스를 통합하는 기능이 눈에 뛴다. 무엇보다 기존 갤럭시S에 비해 한층 부드러워진 움직임과 멀티태스킹이 만족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단 안드로이드 OS의 미숙함으로 치부한다 해도 아이폰의 유려한 OS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