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결성한 지 15년이 넘고, 발표한 정규 앨범만 7장이 되는 밴드에게 아직까지 너바나의 이름을 갖다대는 건 무례한 일이다. 아무리 이 앨범의 프로듀서가 너바나의 ≪Nevermind≫를 함께 만든 부치 빅이라 해도 앨범 안에 담긴 박력있고 탄력적인 하드록 사운드는 온전히 데이브 그롤의 것이다. 하드록에 있어서만은 ‘나믿데믿’(나 믿을 거야. 데이브 믿을 거야)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푸 파이터스의 신작에서는 데이브 그롤이 관여하기도 했던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좋은 쪽으로 그렇다. 음반은 마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음반을 ‘즐기기’보다는 이 음반에 ‘동의’하고 싶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로큰롤에 대해 ‘동의’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앨범은 데이브 그롤의 차고에서 테이프로 녹음했고 팬들의 차고를 찾아가 공연하는 이벤트도 있었지만, 우수한 마스터링 때문에 진짜 고전적인 아날로그 작품이라 느껴지진 않는다. 게다가 미국 사람도 아니고 밴드의 일원도 아니라서 실감하진 못하지만, 영미의 밴드에게 있어 차고는 풋내기 시절, 즉 추억과 순수의 상징인 것 같다. 내막은 잘 몰라도 분명히 인지하는 건 있다. 그들 이력 가운데 가장 맹렬해서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것.
김도훈 ★★★ 데이브 그롤의 장기. 무작정 젊은이처럼 달려가는 용맹성만은 아니다. 그는 청자를 잡아채는 ‘훅’을 하드한 사운드 이면에 꼼꼼하게 배치할 줄 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그롤의 신념이 태동시킨 이번 앨범은 일단 젊을 때처럼 말달리잔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본격 스타디움 공연용 하드록 전집이다. 충분히 신난다. 그래도 조금만 예전다운 훅이 더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