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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나라에 도우러 갔다 배우고 왔어요"
2011-04-12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좋은 일을 하러 갔다고 생각했는데 가서 오히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행복하다는 걸 느꼈어요."

SBS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SBS 희망TV 24'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배우 서영희와 심혜진, 이종혁, 송선미는 도우러 갔던 나라에서 오히려 배우고 왔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오후 목동 SBS 본사에서 열린 '희망TV 24' 제작 시사회에서 서영희는 "누구를 돕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영희는 지난달 말 아프리카 말라위의 병원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돌아왔다.

그는 "밝고 구김없이 대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날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작은 것도 짜증낼 수 있던 나였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니까 난 정말 작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이 방송되는 5월 결혼을 앞둔 그는 "5월은 나한테도 뜻깊은 달이라서 인생의 시작을 좋은 일로 한다는 보람이 들었다"며 "가서 새까매지면 웨딩드레스 입어도 안 예쁠텐데라고 생각해 썬크림을 열심히 발랐다"며 웃었다.

우간다 우물파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온 심혜진은 "다녀와서 보니 작은 거 하나에도 감사하게 생각해야겠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는 물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사는데 그곳의 물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오염이 돼 있었어요. 이 물을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할 정도였는데 그 물을 거기서는 그냥 먹어요. 청소하고 걸레 빤 물 같은데 이건 그나마 비유가 약한 거에요. 그 곳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더러운 걸 알면서도 그냥 마셔요."

그는 "물을 마시고 샤워하는 일상이 너무 감사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갔다와서 180도 바뀌었다. 목욕탕 물이 나오는 걸 보면 잠그게 된 걸 보니 이미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선미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영유아 사망률이 특히 높다는 실헤트를 방문했다.

그는 "막연하게나마 가서 좋은 일을 하고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현실이란 생각을 했었다"고 돌아봤다.

"아픈 아기가 있다고 해서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아픈 아이를 보러 가기 전에 어떤 어머니가 어린 아이를 안고 천을 얼굴에 씌운 상태로 울면서 나오는 모습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됐어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 충격을 받았어요. 적절한 조치가 있으면 살 수 있는 아이들이 그렇게 죽어가고 있더라고요."

송선미는 "죽어가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은데 제대로 된 병원을 가려면 4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가야된다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현지의 아이들 얘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던 그는 "좀 알뜰해지는 것 같다"며 "1천500원이면 아이들이 목숨을 구할 주사를 맞을 수 있는데 불을 켜놓거나 물을 틀어 놓을 때 죄책감 같은 게 생기더라"고 했다.

볼리비아의 광산지대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소년 광부들을 만나고 온 이종혁은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속에서 힘들게 사는 아이들을 보면서 소소한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볼리비아 현지까지 33시간동안 비행기를 타면서 '너무 오래 앉아 있어 욕창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던 그는 현지에서 고산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광산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벽을 뚫어서 부시고 불순물을 버려서 하루 버는 돈이 3천500원 정도 된다더라"며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힘든 일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이렇게 일하다가는 분진 때문에 40살이면 죽지만 다들 이런 걸 알면서도 먹고 살기 위해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느끼면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한테도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외에 가수 이승철과 배우 유지태도 각각 아프리카 차드와 동남아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왔다.

이들의 봉사 활동은 5월 5~6일 방송되는 'SBS 희망TV 24'를 통해 공개된다.

'SBS 희망TV'는 매년 소외계층 어린이와 아프리카 및 제3세계 빈곤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1997년 '기아체험 24시간'으로 출발해 2006년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으며 지난 14년간 1천억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냈다.

오는 5월 5~6일에는 어린이날 특집으로 9부에 걸쳐 청계천 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1시간동안 진행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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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