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블릿PC 시장은 각박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시장 상황 때문이다. 물론 중소 태블릿PC가 분발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로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제외한 나머지는 매우 어려운 상황. 이런 상황을 두고 혹자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가능성조차 희미하게 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드디어 출시되었다. 태블릿PC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허니콤과 그것을 세계 최초로 탑재한 태블릿PC, 모토로라 줌이다.
허니콤(안드로이드3.0)은 멀티태스킹, 풀 브라우징, 홈스크린 커스터마이징 같은 기존 안드로이드2.0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태블릿PC 전용의 새로운 운영체제, 태블릿을 위한 맞춤기능과 구글 모바일 이노베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모토로라 줌이 기대되는 것은 새로운 운영체제 허니콤을 채택한 것과 2GHZ 성능을 가진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체감으로 느끼는 속도는 알 수 없지만 풀HD 동영상의 안정적인 재생, 멀티태스킹 같은 기존 태블릿PC에서 구현하기 힘든 작업들이 가능한 고사양의 태블릿PC다. 이런 하드웨어 리소스를 많이 차용하는 작업들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태블릿PC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모토로라 줌은 기존 태블릿PC와 다르게 그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은 웹서핑, 앱, 이북,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모토로라 줌은 비즈니스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기존 태블릿PC가 가진 한계를 벗어난 제품이라는 것. Gmail™, 익스체인지 기업 메일 등을 손쉽게 주고받을 수 있으며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 보기, 일정관리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핫스팟 기술은 모토로라 줌과 최대 5개의 WiFi 지원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로 스티브 잡스 보란듯이 플래시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에 강점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전용 도킹 시스템. HDMI단자 등이 있어 확장성을 가능하게 하는 전용독은 스탠드 같은 액세서리의 필요성을 불식시킨다. 특히 TV를 연결하여 풀HD로 감상하는 영상은 기가 막히다. 한 덩치 했던 디빅스 플레이어의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 속에 등장한 모토로라 줌은 생각 이상의 퍼포먼스로 우려를 덜어냈다. 1280x800의 고해상도, 다소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허니콤과의 조화, 1G DDR RAM을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빠른 시스템, 10여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 배터리는 분명 매력적인 부분. 물론 모든 면에서 완벽하진 않다. 730g이나 되는 무게는 굉장히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미 아이패드가 했던 고민을 답습하는 것일 터. 물론 아이패드2의 가벼워진 무게도 비교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패드2가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제시한 상태에서 통신사 정책에 따르는 가격은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관건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3G와 WiFi가 모두 가능한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