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Entertainment > 연예 > 연예뉴스
<한채아 "밝은 역만 하다보니 실제 밝아져">
2011-04-10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한채아(27)의 상승세가 무섭다.

167㎝ 훤칠한 키에 인형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그가 연기력까지 장착해 쑥쑥 성장 중이다.

2009년 SBS '스타일'에서 통통 튀는 패션잡지 에디터 차지선으로 눈길을 끌다 지난해 SBS '이웃집 웬수'에서는 계약결혼을 하는 당찬 신세대 윤하영을 연기하며 사랑받은 그는 현재 KBS 2TV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밝고 순진한 김명희 역을 맡아 '한채아표 경쾌한 연기'의 맥을 이어간다.

그래서 실제의 한채아도 밝고 명랑할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드라마 속 모습은 말 그대로 연기였다. 최근 '사랑을 믿어요'의 여의도 KBS 별관 촬영장에서 만난 자연인 한채아는 차분하고 조용하며 진지한 캐릭터였다.

"전 평소 심각하고 고민도 많고 소심해요. 또 보이시하고요. 평소에는 말도 거의 없고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도 않아요. 그래서 '스타일' 할 때는 처음에 정말 힘들었어요. 과장된 연기를 많이 해야 했는데 실제의 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라 연습을 진짜 많이 했어요. 방송 보고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어요. 그전까지 그런 제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여 드린 적이 없었거든요. 그 드라마를 해내고 나니 무척 기뻤고, 다른 역할에 대한 도전의식도 생기더군요."

의외의 면은 또 있다. 그는 외모와 달리 각종 운동을 아주 좋아한단다.

"운동신경이 있어요. 그래서 뭔가를 배우면 어렵지 않게 익혀요. 배드민턴, 테니스, 스노보드 등을 잘하고 평소에는 헬스를 많이 해요. 데뷔작인 '코끼리'에서도 킥복싱 선수였답니다."

그가 '사랑을 믿어요'에서 맡은 명희는 단순한 아이다. 복잡함이나 심각함과는 거리가 멀어 남의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말 하며 살아가는 집안 막내딸이다. 하지만 사랑에는 순진해 늘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실속은 차리지 못한다.

그런 그가 요즘 '아저씨'라고 부르는 국밥집 사장 철수(조진웅)를 만나면서 진짜 사랑을 알아간다.

"명희가 되바라져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굉장히 순진한 애예요. 그래서 늘 남자들에게 차이는데, 이번에는 철수를 통해 진짜 사랑을 알아가는 중입니다. 명희는 아직 자기 마음이 어떤지 몰라요. 지금은 철수를 그냥 편한 동네 오빠 정도로 생각하죠. 저도 명희가 어떤 식으로 철수에 대한 자기 마음을 알아갈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자기 성격과는 전혀 다른 일련의 통통 튀는 캐릭터를 소화해내면서 한채아의 성격도 변화했다.

"아무래도 많이 밝아졌죠. 예전에는 남들 앞에서 잘 웃지도 않았어요. 좀 창피했거든요. 또 남들 있는 데서는 사진촬영도 제대로 못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엄청나게 발전했죠. 데뷔 초에는 감독님들 미팅하러 가서도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있으니 '뭐 이런 애가 있나' 생각하신 분도 많았을 거예요.(웃음)"

연기관도 바뀌었다.

"처음에는 악역도 하기 싫었고 센 역은 피하고 싶었어요. 그저 비련의 여인 같은 조용한 역 위주로만 하고 싶었습니다. 한데 이제는 어떤 역이든 하고 싶어요. 극단적으로 모자란 캐릭터도 좋고 정말 나랑 다른 삶을 사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그게 바로 연기하는 맛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웃집 웬수'에서는 아버지 역의 박근형에게, '사랑을 믿어요'에서는 할머니 역의 나문희에게 연기를 많이 배웠다는 그는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과 배움을 연속극에 출연한 덕분에 한다"라며 "특히 박근형, 나문희 선생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박근형 선생님은 '너 잘될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진짜 힘이 됐고 기뻤다"고 한다.

동석한 그의 매니저는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연기자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하니 주변에서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사랑을 믿어요'는 그에게 네 번째 작품이다. 어려서는 평범한 삶을 꿈꾸다 스물넷에야 연기를 처음 접한 그가 지금 시점에서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지난 3년간 쉬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이젠 연기가 진짜 내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보다 긴장감이 좀 없어진 것은 있는데 그렇다고 나태해진 건 아니에요. 연기를 알수록 두려워지는 것 반, 그래도 이만큼 배웠구나 싶은 게 반 정도인 것 같아요. 대선배님들이 지금도 연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 처음에는 이해가 안 갔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저 역시 연기가 알면 알수록 너무 어렵고 늘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시에 이렇게 재미있는데 연기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을까 싶어요."

그는 "나문희 선생님이 '내 나이까지 연기하고 싶니?'라고 물어보셨는데 '그렇다'고 했다"라며 "앞으로 '한채아가 하는 연기는 봐야 되지 않겠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