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결성 40주년이다. 디지털로 리마스터된 걸작 앨범의 재발매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4월에만도 데뷔앨범≪Queen≫, 3집 ≪Sheer Heart Attack≫, 4집 ≪A Night At The Opera≫, 5집 ≪A Day At The Races≫가 차례차례 발매됐다. 이 모든 앨범을 모조리 구입해서 들을 만큼 퀸의 열광적인 팬이 아니거나, 은행잔고가 쓸쓸한 팬 혹은 <Bohemian Rhapsody> 같은 히트곡만으로 퀸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Deep Cuts≫는 훌륭한 대안이다. ≪Deep Cuts≫는 73년 데뷔앨범부터 5집까지 퀸이 내놓은 초창기 싱글 14개를 모아서 디지털로 리마스터링한 앨범이다. 한 가지 주의하자. ≪Deep Cuts≫는 히트곡 컴필레이션은 아니다. 대신 여기에는 초창기 퀸이 발표했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불운의 싱글 혹은 싱글 B면에 실려 있었던 숨은 명곡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드물게도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라 브라이언 메이가 보컬을 맡은 <Long Away>를 들어보셨는가? 히트를 기록하지 못한 퀸의 첫 번째 싱글 <Keep Yourself Alive>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깨알 같은 컴필레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