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충무로 신세대 팔팔통신] 낯선 것에 대한 뜨.끈.한. 긴장감!
2011-04-11

CJ문화재단 허지연씨

호주 여행 갔을 때 만난 낯선 캥거루.

“CJ문화재단 허지연입니다.” 사무실 전화가 울리면 나는 혹시라도 이전 회사 이름을 말할까 바짝(!) 긴장하며 수화기를 든다. 그렇다. 나는 입사한 지 아직 1년도 채 안된 ‘중고 신입’이다. 연극 관련 축제 일을 시작으로 클래식 공연 기획사를 거쳐 지금의 문화재단에 들어오기까지 4∼5년 정도가 흘렀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적잖은 긴장과 스트레스가 동반한다. 특히 나는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긴장 지수가 더 높이 올라가는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낯설고 어색한 순간의 떨림이 뜨끈해서 좋다. 나의 주업무 중 하나가 스케줄 체크와 예산 정리를 하는 것임에도, 여행 길에서의 나는 무모하리라 만큼 대책없는 편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아무것도 예측이 불가한 상태! 즉 새로운 무언가를 만날 수 있다는 묘한 기대감을 갖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걷다보면 따뜻한 사람들도 만나고, 상상하지 못했던 경이로운 풍경들을 마주하게 되기도 한다. 반대로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길에서 발견하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와 즐거움이 있을 것이므로… 낯선 영화계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과 그들만의 언어를 익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겨보려 한다. 낯선 것에 대한 뜨끈한 긴장감을 가지며….

글 : 허지연 사진 : 김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