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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사란의 기생으로서의 삶 나도 궁금">
2011-04-07

(고양=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저 역시 사란의 기생으로서의 삶이 참 궁금해요. 많은 상처를 안고 부용각에 들어갔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씻어내고 다모와의 사랑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봐주세요."

온갖 비난과 우려 속에서도 시청률 20%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SBS TV 주말극 '신기생뎐'의 여주인공 임수향(21)이 7일 '마침내' 취재진 앞에 나섰다.

그간 '신기생뎐'의 남녀 주인공들은 임성한 작가의 '인터뷰 금지령'으로 지난해 상반기 캐스팅된 직후부터 최근까지 1년 가까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고양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만난 임수향은 "그동안 인터뷰를 못했던 것은 우리가 신인이고 캐릭터 몰입이 중요하니까 작가님이 연기에 집중하라고 우리를 배려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덕분에 우리도 캐릭터와 대본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수향은 SBS '파라다이스 목장'에 얼굴을 비친 것이 전부인 신인이다. 그런 그가 두 번째 드라마에서 바로 주말극 여주인공으로, 더구나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타이틀롤을 맡았으니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임수향은 "명성이 자자한 임성한 작가님 작품에 캐스팅돼서 너무 영광이었고 아직 신인이어서 이리 큰 작품을 잘해낼 수 있을지 큰 부담감과 책임감이 들었지만 너무 기쁘고 좋았다"며 "오랜 연습 끝에 마침내 방송이 되자 꿈만 같았고 몸둘 바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단사란은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엄마, 의붓여동생과 함께 살게 된 대학 무용과 학생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기생집인 부용각에 입성하게 된다. 또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 다모(성훈 분)에게도 차인다.

"사란이는 조용하고 단아하며 여성스러운 면도 있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갈 줄도 알고 자신감도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자격지심에도 둘러싸인 캐릭터죠. 신인인 제가 연기하기에 굉장히 복잡미묘하고 어려운 캐릭터라 많이 고민도 하고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제 사란이가 기생이 됐으니 여태껏 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한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서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기생뎐'은 지난해 주연급 연기자들을 신인으로 캐스팅하면서 수개월간 오디션을 진행했다. 수십명이 몰려든 오디션에서 임수향이 발탁된 이유는 뭘까.

"'파라다이스 목장'을 촬영하던 때라 가장 늦게 오디션에 참여했는데 운좋게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오디션 도중 감독님이 '임수향 씨 울어보세요'라고 했는데, '기회다' 생각하고 죽자사자 울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장난으로 '잘 울어서 뽑았다'고 하셨어요."

오디션을 통과한 후 그는 무용과 학생 사란을 연기하기 위해 6개월간 춤 연습에 매진했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사란이 춘앵무를 추며 부용각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내용이 방송됐다.

"춘앵무 자체도 그렇고, 제가 춰야하는 춤들이 고작 몇개월 연습해서는 전문가들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것이라 어렵지만, 춤을 배운 게 새로운 경험이었고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연기라고 하지만 현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기생을 연기하는 기분은 어떨까.

"드라마라는 공간 안에 최고 기생들이 있는 부용각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르게 보고 있어요. 기생이라고 하면 술 접대 정도 생각하는데 우리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고, 기생을 통해 사란이의 애환과 상처를 많이 표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신기생뎐'은 기생 소재를 비롯해 꼬일 대로 꼬인 출생의 비밀, 억지스러운 상상장면 등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대본을 보면 다 설명이 돼 있다. 왜 이런 내용이 나오는지 개연성이 충분하다"라면서도 "다만 좀 자극적인 것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극적인 부분은) 우리가 연기적으로 부드럽게 풀어가야할 부분인데 아직 부족하다보니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좀더 노력하면 그런 얘기는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첫방송 나가고 임성한 작가님의 전화를 받았어요. 제 자신이 스스로에게 실망했기 때문에 솔직히 혼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잘하고 있다 사란아, 앞으로 다모 곁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주고 예쁜 사랑 해봐라'고 해주셔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는 출연진에게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임성한 작가에 대해 "저도 작가님이 굉장히 궁금해요"라며 웃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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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