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JYJ란 이름으로 활동한 지난 시간의 소회를 전하면서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지금 우린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YJ는 지난 3일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투어 콘서트 2011'에 앞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갖고 월드와이드 음반 '더 비기닝(The Beginning)' 발매, 아시아 및 미주 지역 월드와이드 쇼케이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까지 JYJ로 펼친 활동 전반에 대한 아쉬움과 성과를 털어놓았다.
이번 월드투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월드와이드 음반 프로모션의 대미다.
김준수는 "월드와이드 음반을 내고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는 점에서 뜻깊고 행복했다"며 "이 음반은 미국에서 정식 발매가 안 됐지만 빌보드 독자가 뽑은 '올해의 음반' 5위에 들어 더욱 의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 소속사와의 분쟁 이후 방송 출연의 제약을 의식한 듯 "이 음반의 성과를 빌보드 독자나 우리밖에 모른다는 점이 아쉽다"며 "카니예 웨스트와 로드니 저킨스 등 미국 유명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퀄리티 있고 자부심 있는 음반인데 한국에서 제대로 선보이지 못해 아쉬웠다. 넘어야 될 산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투어는 김재중이 총 연출을 맡고 멤버들이 자작 신곡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멤버들은 김재중을 "김 감독, 김 연출"이라고 불렀다.
"첫 연출 도전이어서 설레고 긴장됐다"는 김재중은 "의상, 음향, 조명 하나까지 신경쓰려니 솔직히 힘들었다"며 "지금껏 스태프가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을 얹었는데 이번엔 멤버들의 의상 원단까지 신경 썼다. 우리가 만들어나가려니 과정이 힘들었지만 우린 잘 해온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과제들이 있겠지만 좀 더 힘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는 "재중이 형은 무대에 서는 가수가 신경 쓸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냈다"며 "이번 월드투어도 누군가에게 의지했다면 시작 못했을 텐데 우린 서로의 능력을 믿고 의지했다. 이런 멤버들을 만난 게 행운이다"고 했다.
박유천은 "재중이 형은 연출에 신경 쓰다가 정작 가수로서 신경을 못 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월드투어에서 선보인 신곡 대부분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했다. '겟 아웃(Get Out)'은 김재중이 작곡하고 김재중과 박유천이 공동 작사한 팝 댄스곡 '인 헤븐(In Heaven)'도 김재중이 작곡했다.
김재중은 "'겟 아웃'은 유천이네 집에서 가사를 썼는데 여자 친구가 내 친구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팝 댄스곡"이라며 "또 '인 헤븐'은 하늘에 있는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 우리의 하모니가 애절하고 슬프다"고 소개했다.
이날 멤버들은 자신들이 연출한 무대에서 80%가량 자신들이 만든 곡으로 공연한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이제 콘서트를 할 만큼의 곡이 모여 뿌듯하다"며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지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공연이다. 이번 월드투어로 우린 한 발자국 더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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