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제가 작품을 하고 잘 돼야 팬들 어깨에 힘이 들어갈 텐데 그동안 팬들 기를 죽이지 않았나 싶어서 미안해요."
배우 김재원이 MBC '내 마음이 들리니?'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면서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김재원은 3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가족 같은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말 연예병사로 군 복무를 마친 김재원은 2006년 드라마 '황진이' 이후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내 마음이 들리니?'를 택했다.
군 입대 전에는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그는 "활동이 적다보니 팬들도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겠냐"며 "군대 있을 때 행사를 할 때마다 (활동이 많았던) 다른 스타의 팬분들과 비교되더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내 마음이 들리니?'는 지적장애인이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25살 아가씨 봉우리(황정음)와 청각장애를 숨기고 사는 재벌집 아들 차동주(김재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다음 달 2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는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기대를 못하고 있다가 캐스팅이 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캐스팅에 얽힌 비화를 들려줬다.
"구정 전 미팅 할 때 감독님이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거의 언급 안 하시다 '구정 때 뭐하니'라고 물으셔서 '집에 가서 부모님과 있을 꺼다'라고 했더니 '그럼 집에 가서 드라마 찍게 됐다고 말씀드려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리니 저를 붙잡으시고 30분 동안 우셨어요. 너무나도 좋아서. 부모님이 너무 기뻐해주셔서 이 작품이 호재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작품인데도 와 닿는 작품이라 그런지 이상하게 부담이 안 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재원이 연기하는 차동주는 직선적인 성격의 독설가로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청각을 잃는다.
그러나 상속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에 어머니의 도움으로 청각장애를 숨기고 살면서 양아버지에게 빼앗긴 회사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김재원은 "장애를 표현하는 방식이 보는 청각장애인들께 아픔을 주지 않을까란 우려 때문에 중도를 찾아서 연기하려고 연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작품을 보다보니 '내가 특별하니? 불쌍하니?'란 식의 내용이 항상 담겨 있는데 전체적인 작품 자체가 청각장애인들을 그렇게 보여지게끔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약간은 평범하지만 진짜 다른 사람들과 융화되고 평범하게 사는 걸 보여주는 것이 그분들께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상대역 황정음과 호흡에 대해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여자주인공에 대한 느낌이란 게 있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너무 괜찮다"며 만족을 표했다.
군 생활과 관련된 질문에는 "군에 대한 기억을 싹 지워서 잘 기억이 안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제대한지)2~3개월 밖에 안 됐는데 10년은 된 것 같아요. 재미있고 유쾌했는데… 군에 대한 기억이 좋긴 한데 실질적으로 그렇게 좋았겠어요?(웃음) 아무래도 힘드니까. 원래 인내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군에 있으면서 정말 많이 생겼어요. 다들 각자 분야에서 한 가닥 했던 친구들이라 자신이 왕자라 생각하는데 전 그 중에 매니저 역할을 했어요. 그래서 '아 나중에 내 매니저한테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처세술도 많이 배웠어요."
'내 마음이 들리니?'는 다음 달 2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9시50분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