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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석'호 영진위의 과제와 전망>
2011-03-29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KOFIC) 위원장으로 29일 임명된 김의석 현 위원장 직무대리는 한동안 단절됐던 영진위와 영화계의 소통을 재개하고 내부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는 우선 과제를 떠안고 있다.

조희문 전 위원장이 소통 부재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영화계의 지원을 얻지 못한 만큼 무엇보다 이런 잘못부터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진위는 여러 사업을 공모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한 사업자 선정 탓에 영화단체들과 마찰을 빚으며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를 개관했지만 공정하지 않은 공모 절차로 독립영화계가 집단으로 반발, 파행적인 운영만 거듭하면서 애먼 관객들만 피해를 봤고,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도 공모진행과정에서 잡음만 불거지는 등 비생산적인 논란을 부채질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러한 논란과 조 전 위원장의 경질 등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운영기능이 현격히 떨어진 영진위를 조속히 추슬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떠맡게 된 셈이다.

이처럼 '무거운 닻'을 올린 '김의석'호가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은 산적해 있다.

우선 스태프 인건비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 하고, 직영체제를 구축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사업도 본궤도에 안착시켜야 한다. 내년도 영화발전기금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국제공동제작지원단을 통해 해외 작품의 국내 촬영을 견인하는 구체적인 방안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다듬어온 극장 수익분배율(부율)을 재조정하는 내용이 담긴 표준계약서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다.

새 계약서에는 영화제작사와 극장 쪽 의견을 조율해 현행 5대5인 한국 영화 제작.투자.배급사와 상영관의 수익분배율과 6대4인 수입영화사와 상영관의 수익분배율 모두를 5.5 대 4.5로 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영관과의 막판 조율문제만 남아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진위의 독립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도 신임 위원장이 직면한 난제다.

영진위는 강한섭-조희문 위원장을 거치면서 독립성을 훼손당했다는 지적을 안팎에서 받아왔다. 이를 위해 내부뿐 아니라 외부 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영화계는 ▲모두 9명으로 이뤄진 영진위원들의 활발한 활동 ▲비상임 감사에 의한 내부 감시 기능의 강화 ▲감시 기능을 상실한 노조의 정상화 ▲영진위 공모사업 절차 및 과정을 제3자가 감시, 평가하는 외부통제시스템인 'KOFIC 청렴 옴부즈만' 제도 활성화 등을 회생책으로 보고 있다.

최현용 영화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지난 2년간 산업현장의 변화가 있는데 영진위가 할 수 있는 일을 놓쳤다"며 "더 이상 늦어서는 안된다. 일하는 영진위, 현장과 소통하는 영진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 사업자들의 영화산업 독점 문제에 대해 영진위가 심각하게 대응해야한다"며 "영화계의 독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김 신임 위원장이 가장 우선시 해야할 과제가 될"이라고 덧붙였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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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