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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지하 문화 놀이터가 되겠다
김성훈 2011-03-28

3월23일 재개관한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권혁구 운영팀장

혹시 충무로역 역사에 있던 ‘오!재미동’ 기억하시는가. 2007년 서울시가 추진한 ‘영화 영상 테마파크 계획’에 따라 공사에 들어가면서 잠시 자취를 감추었던 지하 문화공간 말이다. 그 오!재미동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오!재미동의 권혁구 운영팀장은 “공사 당시 벽을 허물고 유리를 깨뜨릴 때 가슴이 울컥하더라. 어제(3월23일) 열린 재개관식 때 어찌나 감회가 새롭던지”라며 이번 재개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조명을 전부 밝게 했고, 통로가 좁다는 얘기가 많아 (통로를) 4m 넓혔다. 또 4년 전과 달리 공간 맨 끝에 있던 전시실을 (공간) 가운데로 옮겨 숨통을 확 틔워주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기존의 영상뿐만 아니라 미술,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까지 배려하겠다는 뜻이다. 간만에 어두운 역사가 환해지자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밖에서) 안을 훤히 볼 수 있다. 편집실의 경우 데스크톱이 많아서 PC방으로 착각하고, 책장 가득 꽂힌 책들을 보고 만화방이냐,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다. (웃음)” 아직 미디어센터라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럴 땐 쉽게 ‘문화 놀이터’라고 말씀드린다”는 게 권혁구 팀장의 설명이다.

새롭게 재탄생한 오!재미동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까. “문학동네, 미술동네, 영화동네, 창작동네, 영상편집동네 등 다섯 가지 공간을 통해 일반인이 책이나 잡지, DVD 등을 언제든지 무료로 열람 가능하고, 독립영화인들은 프로덕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만만한 공간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앞으로 충무로 근처에 볼일이 있을 때 잠깐 시간을 내어 이 만만한 공간, 오! 재미동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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