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90년대까지만 해도 꽤 세련된 음악이라 생각했는데, 등장과 함께 ‘칼리지록’으로 통하던 시절엔 오죽했을까.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들은 센스가 아닌 신뢰라는 미덕을 얻었고, 오늘의 열다섯 번째 앨범에는 패티 스미스, 에디 베더 같은 또 다른 신뢰의 동반자들이 참여했다. 쟁글쟁글하다가도 무겁고 날카로워지는 연주, 화사한 듯 풀풀 날아다니지 않는 힘의 멜로디와 화음은 밴드의 지위를 재차 설명한다. 얼터너티브계의 생생한 클래식.
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이젠 아무도 R.E.M.에게 대단한 걸 기대하지 않는다. 2000년대 이후 R.E.M.의 역사가 그래왔고 R.E.M.의 팬이나 비평 집단 역시 그 기대의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Collapse Into Now≫는 그 기대의 최대치에 가깝다. R.E.M.은 자신들이 늘 하던 방식으로 훌륭한 팝송을 만들어냈다. 새천년 R.E.M.의 앨범 가운데 맨 앞자락에 놓을 만하다.
김도훈 ★★★★ ≪Accelerate≫(2008)는 성에 안 찼는데 이번 앨범은 썩 만족스럽다. 2001년작 ≪Reveal≫을 생각나게 하는 앨범이다. 첫 싱글 <UBerlin>은 <Imitation Of Life> 이후 R.E.M.이 내놓은 가장 아름다운 싱글 중 하나이며, 베를린에 바치는 멋진 찬가다. 샘 테일러 우드가 연출하고 남편 아론 존슨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무조건 유튜브로 감상하시길.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R.E.M.은 꾸준히 ‘나쁘지 않은’ 음반을 만들어왔다. ≪Collapse Into Now≫는 거기서 살짝 더 나간다. 전작 ≪Accelerate≫(2008)가 1980년대의 R.E.M.을 연상시켰다면 신작은 1990년대 R.E.M.의 음악을 되짚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아마도 이 음반은 21세기에 R.E.M.이 내놓은 가장 만족스런 결과물일 것이다. 팬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가슴 찡한 순간이 몇 군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