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이 앨범이 ≪Kid A≫를 대신해 2000년에 발표됐다면 더 많은 얘기가 됐겠지만 이미 11년이 지나버렸다. ≪Kid A≫ 이후 11년 동안 라디오헤드(와 톰 요크)는 몇장의 앨범을 더 냈고, 그래서 이 앨범은 더이상 특별하게 들리지 않는다. 톰 요크의 솔로 2집처럼 들리는 이 앨범에 특별히 더 할 얘기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난한, 그리고 새롭지 않은 소품 모음집.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급작스럽게 발매된 이 신보는 ≪Amnesiac≫ 이후 밴드의 작업을 톰 요크의 솔로 프로젝트였던 ≪The Eraser≫처럼 소화한 음반 같다. ‘밴드’ 음악이라기보다는 최면적인 루프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내세운 전자음악에 더 가깝다. 인상적인 순간들이 있지만 이것이 우리가 ‘라디오헤드’에게서 원했던 음악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고, 긴장감도 떨어진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아케이드 파이어와 카니예는 사운드의 층을 두텁게 만드는 것으로 지난해 명반의 기준을 세웠다. 라디오헤드는 유령처럼 찾아와 그걸 다 엎어버렸다. 선율과 연주를 최소화한 유의미한 사운드 실험이지만 너무 멀리 가버린 것 같다. 전작부터 유지되던 혁명에 가까운 그들의 남다른 산업적 결단을 진심으로 지지한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적 결단은 평이한 감식안을 가진 사람에게 깊은 불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김도훈 ★★★★ ≪In Rainbows≫에서 한줌 모래처럼 어떻게든 손에 남던 활기도 여기에는 없다. 라디오헤드의 역사상 가장 우울하고 어두침침한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가 아니라 라디오헤드의 그림자가 만든 것처럼 들린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 라디오헤드의 가장 처연하고 아름다운 앨범 중 하나라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