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선덕여왕' 이요원이 이번에는 '판타지의 여왕'에 도전한다.
이요원은 SBS TV 새 수목드라마 '49일'에서 연인과 사별한 후 무기력하게 살아가다 철부지 아가씨 '지현(남규리)'의 영혼에 몸을 내주는 여주인공 송이경 역을 맡았다.
이요원은 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49일' 제작발표회에서 "시대극을 찍을 때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1인 2역 연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는 "시대물 같은 경우 특별한 의상을 입고 현장에 가면 저도 모르게 그 사람(주인공)처럼 되는데 이번에는 현실 세계와 다르지 않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가 더 힘들었다"면서 "특히 지현은 굉장히 아이같고, 성숙하지 못한 27세의 여자다. 이경과 많이 달라서 캐릭터를 끌어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실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면이 많은데 지현이가 여성스럽고, 또 사랑스러운 역할이기 때문에 규리 양의 여성스러운 면을 따라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현빈ㆍ하지원 주연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사용됐던 것이다. '주원 앓이' '라임 앓이'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시크릿 가든'과 '49일'의 차이점은 뭘까.
이요원은 "'시크릿 가든'의 경우 본인들이 아는 상황에서 몸이 바뀌지만 우리 드라마의 경우 제가 자고 있는 동안 지현이 제 몸을 쓴다는 설정이다"라면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저승으로 가기 직전 다른사람의 몸을 빌려 쓰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크릿 가든'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가 되는 상황이라면 누구의 몸을 빌리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그레이스 캘리?"라며 웃었다.
'49일'에서 지현은 다시 살아나기 위해 혈육 이외에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세 명의 눈물을 필요로 한다. 극중 지현이 아닌 인간 이요원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사람은 과연 몇 명일까.
이요원은 "드라마에서는 눈물의 성격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온다"면서 "저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가족 말고 세 명은 될 것 같지만, 과연 그들의 눈물이 순도 100%의 투명한 눈물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요원이 출연하는 '49일'은 '싸인' 후속으로 오는 16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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