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의 왈츠 사운드, 그리고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골랐다는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로 인디음악 컬렉터 이상에게 어필한 싱어송라이터.
본명 새뮤얼 빔, 미술을 전공하고 영화학과 강사로 뛰던 중 음악하는 친구(밴드 오브 호시스)한테 녹음기를 빌려 재미로 곡을 만들다 그만 EP 여덟장에 정규앨범 네장을 해치워버린 전업 뮤지션이 되었다. 성실하고 지속적인 작업, 영화와 미드를 통해 확산된 아름다운 노래는 인디레이블 소속의 그를 주류 레코드사로 이끌었다.
워너에서 나온 ≪Kiss Each Other Clean≫은 유통구조와 홍보라인이 확대됐을 뿐 본질이 흔들리지는 않았다고 일러주는 작품으로, 전처럼 노래하고 실험하면서 고운 선율과 흥미로운 사운드를 쏟아낸다.
“초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동시에 구슬픈 노래”를 구상했다고 설명하는 앨범은 무려 딸 다섯을 둔 서른여섯 남자의 현실과 반란을 함께 다룬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으로 목청을 조절하는 침착한 보컬과 어디서든 공연 가능한 단아한 연주를 기반으로, 강둑의 나무를 바라보며 열일곱을 회상하는 수필형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포크를 버리지 않으면서 사이키델릭과 펑크(funk)를 곁들이기도 한다. 포크는 아름답지만 계속되면 심심해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 긴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그는 리스너만큼 강하게 동의하는 뮤지션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