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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맨] 이 공모전, 쏘 쿨~
강병진 2011-03-07

블로그 수익으로 시놉시스 공모전 연 ‘앤잇굿?’ 운영자 애드맨

뜻밖의 시놉시스 공모전이 생겼다. 상금은 무려… 30만원이다. 공모전을 주최하고 주관하며 후원하는 이는 한때 ‘망해가는 영화사 직원의 업무일지’란 부제로 알려진 ‘앤잇굿?’(adman.egloos.com) 블로그의 운영자 애드맨이다. 영화사 직원의 적나라한 일상과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에 대해 가감없는 기대와 걱정을 드러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그와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올해는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이 열리지 않는다고 들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마켓은 사업진행이 지연되는 중이다. 그래서 지난 3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며 얻은 수익의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으로 마련했다.” 블로그로 얻은 수익이란 ‘구글애드센스’로 번 수익을 뜻한다. 장난 같은 이벤트로 볼 수 있지만, 그의 공모전은 꽤 구체적인 출품 요건을 갖고 있다. 좀비물, SF, 영화판 이야기, 홍대 앞에서 음악하는 이야기는 출품해도 심사를 하지 않는다. “그런 소재들은 아무리 잘 써도 영화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한다.” 당선된 시놉시스의 저작권은 저작자에게 있으며, 주최자는 상금만 주고 일체의 권한도 갖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정말 망해가는 영화사의 직원인 걸까? “자기 회사를 망해가는 영화사로 불렀다는 걸 알면 얼마나 불쾌해하실까 싶다. 하소연을 하듯 시작한 블로그가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같이 일하는 분들께는 미안하다.” 그동안 걱정된다고 썼던 한국영화만큼은 꼭 돈을 내고 보려 했던 것도 미안한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을 “능력있고 훌륭한 PD와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블로그에 달린 누군가의 댓글처럼 “정말 쿨한 공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