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그래미 시상식이 끝나고 뒤늦게 레이디 앤터벨룸이란 이름을 찾아보고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발매 직후 들은 뒤에 다시 한번 들어봤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감흥은 똑같다. 무난하다는 것. 그리고 이제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이게 과연 그 정도 총애를 받을 정도로 좋은 것인가’라는 것이다. 욕먹을 선택은 아니지만 지지할 만한 선택도 아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미국에서 간혹 젊은 컨트리 가수가 등장해 평판과 세일즈 모두를 끌어안는 것을 볼 때면 비교가 조금 성급하긴 하지만 댄스의 전장에서 장윤정이나 박현빈 같은 젊은 트로트 가수가 갑자기 부상했던 순간이 생각난다. 차이가 있다면 레이디 앤터벨룸은 단순한 인기가 아니라 명예를 얻었다는 것이고, 명예를 부여할 만큼 곡이 곱고 깊다는 것이며,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어도 그 명예의 가치를 세계적인 시상식이 다시 일러주는 데에 있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미국 팝의 ‘국제적’ 영향력 때문에 그래미가 ‘로컬’ 시상식이라는 걸 잊어버리곤 한다. 레이디 앤터벨룸의 수상은 그 점을 새삼 일깨운다. 적어도 컨트리 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동아시아 음악 필자의 귀에 이 음반은 그저 듣기 좋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없는 팝 음반일 뿐이다. 그런데 어쩐지 컨트리 팝에 익숙한 이들에게도 그렇게 들릴 것 같긴 하다.
김도훈 ★★☆ 그래미 시상식을 보고 뒤늦게 찾아 들었다. <Need You Now>는 나쁘지 않은 컨트리 러브송이다. 앨범도 이만하면 괜찮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컨트리에 큰 상을 덥석 안겨준 그래미의 곤조도 일관적이라 할 만하다. 다만, 이들도 10년 안에 윌슨 필립스의 뒤를 따를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