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21일 종영한 SBS TV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서 장렬히 전사한 이지아(30)는 "총을 맞을 때보다 사망 선고받은 후 흰천이 제 위로 씌워질 때 허무하고 무서웠다"며 "그래서 천이 씌워지자마자 눈을 번쩍 뜨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지아가 연기한 국가위기방지국(NTS) 일급 요원 한재희는 테러조직 아테나의 위협에 맞서 내내 몸을 던져 싸우다가 아테나 수장 손혁(차승원 분)의 총에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지아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죽을 때의 느낌은 말로 설명하지 못하겠다. 슬프다기보다는 허무했다"며 "또 총맞을 때보다 죽은 뒤 내 위로 천을 씌우고 들것에 실어 앰뷸런스에 실을 때 무섭더라. 그때 눈이 딱 떠졌다. 연기니까 참아야했지만 앰뷸런스에서 나가고 싶더라"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무서웠지만 그는 총에 맞을 때는 어떻게하면 리얼하게 죽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리얼하게 죽고 싶었어요. 피도 많이 흘리면서. 그런데 촬영 시간이 없어서 제작진이 '여배우는 죽을 때도 예쁘게 죽어야한다'며 말리더군요.(웃음) 그래서 아쉽게 피는 별로 못 흘리고 표정으로만 괴로움을 표현했죠."
그는 "사실 촬영 스케줄 때문에 죽는 연기를 이틀에 걸쳐 찍느라 힘들었다. 총을 맞은 연기를 하고 그 다음날에 죽는 연기를 했다"며 "그래서 감정 연결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국가를 위해 장렬히 전사해 의미는 있었다. 덕분에 한재희가 끝까지 멋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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