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4일~4월25일 / 롯데갤러리 / 02-726-4428
이제 날씨님이 영하 3도쯤 되어주면 고맙다. 지독한 겨울을 겪다 보니 봄이 찾아오면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문인화(사대부 계층이 그리던 그림을 일컫는 말) 작가 허달재의 매화 그림은 따스하다. 홍차물을 들인 누르스름한 한지에 금박을 뿌리고 붉은 매화를 그려넣은 <홍매> 시리즈와 고고하고 단아한 흰 매화를 그린 <백매>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의 주제어가 ‘마음이 붉으면 매화도 붉고, 마음이 희면 매화도 희다’(심조화 화조심)라는데, 따스한 매화 그림을 보고 몸에도 온기가 돌았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에서는 <홍매> <백매> 시리즈와 더불어 허달재 화백의 한국화 작품 60여점을 볼 수 있다. 허 화백은 남도 문인화의 대가로 불리는 허백련 화백의 손자로, 5대째 문인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