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누군가는 촌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앨범 커버 디자인부터 알 켈리와 이 앨범의 지향점은 확고해 보인다. 알 켈리의 시계침은 좀더 시간을 거슬러 내려간다. ‘레트로’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복고적인 사운드 프로덕션에 매혹적인 멜로디와 화음을 담았다. 뭘 해도 잘하니 ‘제왕’이란 헌사가 과해 보이지 않는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처음 재생을 시작했을 때 대세를 따라 니요와 비슷한 음악을 들려주는구나 했다. 그런데 깊숙하게 들어갈수록 클래식 솔과 90년대 알앤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구태하거나 무거운 해석은 없다. 애써 호소하지 않으며 그저 노래를 즐긴다. 간결하고 화사한 인상, 친절하고 능숙한 전달이 앨범의 전반적인 골격인데, 이는 전성기를 한참 벗어난 뒤에도 꾸준한 앨범작업이 가능했던 동력이자 10집 이력 베테랑의 경지일 것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지난 몇장의 음반을 통해 드러났던 알 켈리의 음악은 ‘시대에 뒤처진 첨단’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이번에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솔(팝)에 대한 연서(戀書)다. 예상 가능한 선택인 만큼 장벽도 높다. 마빈 게이에서 마이클 잭슨까지(<Not Feelin’ The Love>에서는 아예 창법까지 따라한다), 그 시절의 소리들을 능글맞게 굴린다. 인상적인 복귀.
김도훈 ★★★☆ 내 인생에서 ‘타의로’ 가장 많이 들은 노래와 목청 좀 뽑는다는 한국 남자가수들이 가장 많이 불러젖힌 노래는 똑같다. 알 켈리의 <I Believe I Can Fly>다. 그 시절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알앤비의 세계에서 알 켈리는 여전히 일종의 정석이다. 이번 앨범은 표지와 타이틀을 보면 알겠지만 올드스쿨 알 켈리고, 여전히 업계의 스탠더드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