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판문점 남쪽지역 ‘평화의 집’입니다. ‘평화의 집’에서 왜 이종격투기 경기가 열리는지 의아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북의 군대에서 대령급 선수들이 자웅을 겨루며 상호간 화합을 도모하는 친선 경기입니다. 남쪽에선 문상균(대령) 선수가 출전하고 북쪽에선 리선권(대좌) 선수가 링에 오릅니다. 땡! 양 선수, 1라운드 초반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며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남북 선수들은 모두 천안함 니킥과 연평도 카운터펀치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결국 탐색만 하고 1라운드 종료됩니다. 2라운드 시작되었습니다. 갑자기 북한 선수 링을 벗어납니다. 남쪽 선수가 사용하는 천안함 니킥과 연평도 펀치가 자신과 다르다는 주장이군요. 과연 언제쯤 남북 선수들은 화기애애하고 평화롭게 니킥과 암바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국세청장배 권투 경기 중계해드립니다. 국세청이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얼마 들어 있는지 다 보이는 ‘유리지갑’과 한대 맞으면 바로 뻗어버리는 유리턱을 가진 직장인 선수들이 국세청 직원과 대결합니다. 국세청 직원들은 헤드기어, 마우스피스 등을 착용한 상태입니다. 이거 직장인에게 너무 불리한 상황인데요…. 직장인 선수,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카드 스트레이트 펀치와 카드 가드 기술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세청 선수의 약점인 연말정산 포인트를 카드로 집중공략하는 직장인 선수. 아~ 그런데 이게 뭡니까. 국세청 선수, 카드 연말정산 약점을 없애버렸습니다. 이제 경기는 보나마나입니다. 국세청장님, 이제 직장인 말고 부잣님들과 경기 좀 하세요.
마지막 중계는 멀리 케냐 연안으로 갑니다. 해적에 피랍되어 124일간 억류되었던 금미호가 석방된 것을 기념하는 금미 바다수영대회 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습니다.” 엥?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가요? 지하벙커의 MB님이 지휘하신 ‘아덴만 여명’ 작전의 효과가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혹시 모르죠? 여의도백화점에서 발견된 10억원이 해적들을 위한 돈인지도요. 업체에 기록된 휴대전화번호가 대포폰이라면서요. 청와대에서 쓰는 게 대포폰 아닌가요…? 뭐라고요? 위성상태가 고르지 못해 두 번째 리포팅은 아마도 사실과 다를 거라는 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 꼭 부탁드립니다. 이상 중계를 모두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