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현빈 씨는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주원도 (만추의 주인공) 훈도 닮지 않은 것 같아요. 현빈 씨는 말도 잘 안 하고 낯선 걸 두려워하는 편인 것 같아요. '만추'처럼 3일간의 사랑을 할 수 없는 소유자죠."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춘 중국 여배우 탕웨이(湯唯)는 10일 CGV 왕십리에서 열린 '만추'의 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빈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동명 영화(1966)를 '가족의 탄생'(2006)의 김태용 감독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은 모범수로 특별 휴가를 나온 여주인공이 위폐범으로 쫓기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내용을 그렸다.
원작과는 달리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만추'는 달라진 배경만큼이나 원작과 차이를 보인다. 남편을 죽인 후 7년 만에 외출을 허락받은 모범수 애나(탕웨이)가 시애틀로 가는 버스에서 한국인 훈(현빈)과 만나 3일을 함께 보낸다는 내용이다. 대사도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오간다.
탕웨이는 "연기하는 모든 순간이 힘들었다. 그녀의 인생과 삶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담담히 시작한 훈과 애나는 갑작스럽게 (사랑의) 감정이 끓어오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망도 보인다"며 "여러분도 그러한 감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현빈은 주원과 훈 중 누굴 더 닮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주원과 훈을 비교한다면 훈에 가깝다. 주원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인 데 비해 나는 실제로 그렇지 않다"며 "가슴에 담아놓은 일을 내색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훈과 비슷하다"고 했다.
김태용 감독은 "좋은 배우들과 운 좋게 작업한 작품"이라며 "오늘 지루하게 보신 분들은 내일이나 모레쯤 영화가 재밌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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