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하고 듬직한 목소리를 가졌지만 아델은 고작 1988년생으로, 두장의 앨범 제목 ≪19≫와 ≪21≫은 출반 당시의 나이다. 리오나 루이스, 케이트 내시 등 동시대 신예들이 다녀간 영국 음악학교 브릿 스쿨에서 전문 과정을 밟던 중 과제로 서너곡을 녹음했는데, 이를 마이스페이스에 공개했다가 즉시 데뷔가 이루어졌다. 대표곡 <Hometown Glory> <Chasing Pavement>은 영미권에서 흥했으며 영국의 머큐리와 미국의 그래미가 차례로 그녀의 앨범을 지목했다.
급한 성공은 통증을 동반했다. 미국 투어를 진행하던 길에 불안과 혼란이 찾아왔고, 결국 모든 미국 일정을 취소하게 된다. 그럼에도 미국은 계속해서 그녀를 원했고, 다시 찾아간 미국은 새로운 노래를 주었다. 내시빌로 향하던 길에 듣던 투어 버스 기사의 컬렉션이 차기작에 영감을 선사했다는 것인데, 그것은 컨트리였고 로큰롤이었으며 십대 시절 잘 알지 못했던 루츠였다.
멜로디와 보컬 위주의 전작과 다르게 오늘의 그녀는 리듬과 비트를 다룬다. 전에는 선율과 가사를 탁월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연마했다면, 여기에 응용하고 즐기는 작업을 추가한 셈. 여전히 앨범에는 ‘카페 톤’으로 최적화된 서정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지만 <Rolling In The Deep> <Rumour Has It> 등 솔과 로큰롤의 결합이 좀더 두드러진다. 더피와 에이미 와인하우스에게 긴장을 안겨줄 엄청난 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