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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지혜 "이제 산 하나 넘은 것 같아요"
2011-01-30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배우 왕지혜에게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는 남다른 작품이다. 정치인 수행비서라는 역할 자체도 드물 뿐 더러 최수종, 하희라, 강신일, 변희봉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중반을 넘어선 지금 왕지혜는 낯선 정치용어를 익히느라 정신없었다는 초반과 달리 드라마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최근 종로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긴장된다면서도 "이제 산 하나를 넘은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캠프원들간 대사 호흡이 빨라서 앙상블이 잘 맞아야 하는데 호흡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래도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프레지던트'에서 왕지혜는 대선 후보 장일준(최수종)의 지적이고 당찬 수행비서 장인영을 연기한다. 장일준의 양녀이기도 한 인영은 어렸을 적 일준의 친구였던 아버지가 자살하고 어머니마저 떠났지만 밝은 심성을 잃지 않는다.

"초반에 캐릭터를 잡지 못해서 갈팡질팡했어요. 심각한 장면을 연기하면서 농담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정치드라마라는 장르에 잘 맞지 않아서 편집되기도 했죠. 긴박한 사건이 터져서 신중하고 진중한 면이 나올 때는 기존의 밝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왕지혜는 "촬영장에 가면 긴장해서 준비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연기가 나올 때가 있다"며 "그럴 땐 시험 볼 때 공부한 만큼 실력이 안 나오면 힘든 것처럼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가 연기에 대한 고민을 멈출 수 없는 건 그만큼 연기에서 얻는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할까 고민하는데 항상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렇지만 연기하고 나면 후련하고 재미있어요. 감독님이 힘들지 않냐고 묻는데 할 땐 힘든데 하고 나면 쾌감이 느껴져요."

'프레지던트'는 정치인 장일준이 대권에 도전하는 과정을 다룬 본격 정치드라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 작가로 참여하면서 경선 과정에서 치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왕지혜는 "어려운 정치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침없이 얘기하고 설득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의 생각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전에는 혼자 생각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껴요."

그는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지만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다 보니 첫 대본 연습을 할 때는 청심환까지 먹었다고 했다.

"저 뿐만 아니라 젊은 배우들은 다 긴장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선배님들께서 현장에서 농담도 많이 해주시고 먼저 챙겨주세요. 선배님들이 대사 한 마디도 반복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을 받아요. 제가 오히려 선배님들께 해를 끼치지 않을까 항상 생각해요. 아직도 현장에 갈 때 긴장을 많이 해요."

최수종을 중심으로 정치적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면 인영은 멜로의 축을 담당한다.

인영은 대선 경선을 돕다가 장일준의 숨겨둔 아들 유민기(제이)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기 친어머니 때문에 장일준의 정치적 생명이 위기에 처하자 인영은 더이상 장일준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민기와 결별을 결심한다.

왕지혜는 자신도 인영과 비슷하게 처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 민기의 모습에 일단 상처받을 만큼 받았고 가족한테 미안함도 크기 때문에 인영의 결심이 이해가 가요. 저라도 민기와 결별을 받아들였을 거에요."

촬영장에서 매일 추위와 싸운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끝나면 따뜻한 나라로 여행가고 싶다고 했다. 20대 중반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제이와 키스 신을 찍을 때도 너무 추워서 쑥스럽다는 생각조차 안 났어요. 촬영할 때는 추위를 피할 데가 없어요.(웃음) 이 작품 후에는 제대로 로맨틱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파릇파릇한 청춘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했으면 해요. 그런 연기는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르잖아요."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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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