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중계석 독자 여러분, 떡국 많이 드셨나요? 설날 특집 정치인 육상대회 보내드립니다. 아이돌만 이런 대회 하라는 법은 없죠. 먼저 만나볼 경기는 100m 달리기입니다. 강원도 대표인 3번 레인 이광재 선수와 강원도를 대표하려는 4번 레인 엄기영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탕!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이광재 선수 앞서 나갑니다. 엄기영 선수가 따라잡고 있습니다. 이광재 선수, 갑자기 경기를 포기합니다. 스파이크가 벗겨졌나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이광재 선수, 트랙 밖에 있는 박연차 코치를 쳐다봅니다. 아, 안타깝습니다. 전설의 육상선수 고(故) 노무현 감독이 키워낸 인재였는데 말이죠. 엄기영 선수가 결국 1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는 걸까요? 100m 달리기인데, 아직도 달리고 있군요. 결과는 4월에나 나올 것 같습니다.
설날 장사 씨름 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 망월동 국립경기장입니다. 안상수 선수가 또(!) 출전합니다. 정말 다양한 종목에 자주 등장합니다. 조금 지겹기도 하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중계해드립니다. 안상수 선수 샅바를 고쳐 메고 모래판에 오릅니다. 이럴 수가. 안상수 선수 모래판 옆에 있는 5·18 민주열사 묘비의 상석(床石)을 밟고 지나갑니다. 광주 관중들 야유를 보내고 있습니다. 안상수 선수는 말실수를 많이 하기로 유명했는데, 이번엔 발실수네요. 어쨌든 경기는 진행됩니다. 샅바 싸움을 펼치는 안상수 선수, 경기 시작도 전에 기권을 선언하네요. 오십견이 도졌다고 합니다.
여기는 아시안컵 3, 4위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입니다. 한국팀에겐 기적의 땅이었는데, 절망의 땅이 되고 말았군요. 일본팀에겐 도하의 저주가 드디어 풀린 것 같습니다. 경기 시작되었습니다. (…) 손흥민 선수, 고오오오오올~ 구자철 선수, 고오오오올~. 한국팀 2 대 0으로 승리합니다. 조광래 감독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네, 뭐… 오늘 승리는… 네, 뭐… 선수들이 볼점유율을 높이고… 네, 뭐….” 이번주 중계해드린 내용은 1월27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주 앞서 중계해드리기 때문에 위성 상태 등이 안 좋을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3, 4위전 2 대 0 예상 적중하길 기대해봅니다. 이광재, 안상수 선수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