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쓸 자격이 되나요? 으하하하하.” 전화를 받은 나는 그냥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겨우 두달이 채 안된 내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당황스럽고 민망하지만 이것도 추억이겠다 싶어 흔쾌히 승낙했다. 영화를 전공한 내가 홍보사에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되묻는다. “근데 왜 홍보를… 홍보는 마케팅쪽이 아닌가요?” 맞다. 마케팅의 ‘마’자도 몰랐던 나는 오직 영화만 바라보고 달려온 시네키드이자 영화 외길인생(?)을 살아왔다. 단지 ‘영화’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이끌려 무작정 달려들었고 내가 하는 이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차츰차츰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거니와 오히려 로망으로만 느껴졌던 감독님들과 배우를 만나는 일상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멋있게만 보였던 감독님들과 배우들은 그냥 옆집의 친근한 아저씨나 언니, 오빠들이었다. 학교 다닐 때, 배우를 보고 ‘연예인이다’라고 외치는 우리를 보고 어느 한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저들은 연예인이 아니라 앞으로 너희들과 함께 일하게 될 동료들이니 촌스럽게 행동하지 마라.” 그 뒤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이를 보기만 해도 두근 반 세근 반 가슴은 터져 미쳐버릴 것 같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진정한 ‘영화인’이 되었다. 어쨌거나 스마트폰영화제 파이팅!! 영화 하는 여자라서 나는 행복하다. 아직까지는, 뭐 아무래도 앞으로도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