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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슈퍼히어로] <그린 랜턴>
장영엽 2011-02-08

초록색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영웅은 아직 한국 관객에게 생소한 모양이다. <그린 호넷>과 <그린 랜턴>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두 작품은 손톱만큼도 닮은 구석이 없다. <그린 호넷>이 돈 많은 언론재벌집 아들의 영웅 놀이였다면, <그린 랜턴>은 악당 패럴렉스 군단에 맞서 은하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그린 랜턴 군단과 그들에게 간택된 한 지구인 청년의 웅장한 서사담이다. 미 공군의 비행조종사 할 조단(라이언 레이놀스)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으로부터 녹색 반지를 건네받고 슈퍼 파워를 지닌 ‘그린 랜턴’이 된다. 그는 패럴렉스 군단과 사악한 외계 물질에 감염돼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뇌를 가지게 된 닥터 헤몬드(피터 사스가드) 박사의 우주정복 계획을 막아야 한다.

동명의 원작은 DC코믹스 팬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첫 슈퍼히어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마틴 캠벨(<007 카지노 로얄>) 감독은 <그린 랜턴>을 DC의 경쟁사 마블의 <아이언맨>과 유사한 톤으로 연출할 거라고 밝혔다. 그건 고뇌하는 영웅보다는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공들여 묘사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라이언 레이놀스 역시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장면은 <아이언맨>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무기를 만들던 장면처럼 슈트를 입지 않은 모습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트레일러에서 살짝 엿보았던, 1억5천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3D로 제작된 휘황찬란한 특수효과 장면과 모션 퍼포먼스 캡처로 구현된 그린 랜턴의 초록색 슈트의 위용 또한 궁금하다. 마크 스트롱이 맡은 조단의 멘토인 시네스트로를,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항공사 부사장이자 할 조단의 오랜 사랑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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