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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SF블록버스터] <리얼 스틸>
김도훈 2011-02-08

<트랜스포머>는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제 로봇이 실사영화의 세계로 뛰쳐나올 거라는 건 당연한 예측이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의 속편이 두개나 개봉하는 동안에도 로봇영화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아바타>의 전투용 탑승 로봇 정도가 예외다). <리얼 스틸>은 제목만큼이나 진정한 ‘<트랜스포머> 이후’ 시대의 첫 번째 로봇영화다. <나는 전설이다>의 원작자 리처드 매드슨이 1956년에 발간한 단편 <스틸>(Steel)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리얼 스틸>의 무대는 로봇 권투가 인기를 누리는 2020년. 인간의 권투가 금지되자 프로모터로 활약 중인 전직 선수 찰리 켄턴(휴 잭맨)은 고철처리장에서 주워서 개조한 ‘아톰’을 월드 챔피언으로 키워내려 마음먹는다.

<리얼 스틸>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물론 대부분 CG의 화력을 입은 디지털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CG로만 만들어진 로봇들에서 물리적 현실감의 부재를 종종 느끼지 않았던가. 그걸 잘 아는 제작진은 3m짜리 실물 크기의 애니매트로닉스 로봇들을 직접 만들었고, 모션 캡처를 통해 이들의 움직임을 창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지금 할리우드 신기술이 모두 투입된 영화란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숀 레비(<열두명의 웬수들>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이름이 성에 안 찬다면? 두 제작자의 이름에 기대를 거는 게 현명할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 그러고보니 비장의 카드가 하나 더 있다. 로봇 경기 장면은 모두 권투의 전설 슈거레이 레너드가 감수했단다. 이건 피와 살이… 아니, 쇠와 기름이 튀는 진짜 권투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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