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전자제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요즘 인터넷만 접속하면 만나는 ‘CES’라는 익숙한 단어, 굳이 영화제로 비교하자면 칸영화제에 비견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IT 전시회가 바로 CES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정도로 풀어 말할 수 있다. 마치 영화제 주간처럼 CES가 펼쳐지는 일주일간은 디지털 기기의 축제의 장으로 그해의 전자제품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전시회다. 디지털 기기 없이 세상이 굴러가질 않으니 CES 2011에서 선보인 제품을 통해 올해 트렌드를 맛보기라도 하자.
동작인식 게임기 시대, XBOX Kinect
2011년은 동작인식 게임기가 전성기를 맞을 예정이다. 닌텐도 Wii를 통해 대중적으로 처음 선보인던 이 개념은 이후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기존 게임기에 연결할 수 있는 액세서리 개념으로 출시됐다. 키넥트는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XBOX 360용으로 출시된 동작인식 액세서리, 이 키넥트가 CES 2011의 최고 혁신상을 받게 되었다. 기존 동작인식의 수준을 넘어 온몸을 쓰는 것은 물론 음성을 이용하여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이런 환경이 가족과 친구간의 소통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이유에서 선정되었단다. 굳이 이런 거창한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댄스 센트럴>이란 춤 따라하기 게임 하나만으로도 키넥트는 가치가 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필수!
두께 16mm 초슬립, 삼성 노트PC 9시리즈
이번 CES에서 삼성의 물량공세는 장난이 아니다. 더군다나 노골적인 애플의 대립구도를 표방하는 것인지 나오는 제품마다 시장공유형 제품이다. 이번엔 노트북. 최신 맥북 에어보다 더욱 얇은 노트북을 선보였다. 노트PC 9시리즈라 명명하는 이 제품은 알루미늄에서 한 단계 앞선 두랄루민을 사용하여 더 가볍고 내구성 또한 좋다고 한다. 두께는 16mm로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두께. 2011년형 인텔 플래폼을 탑재했으며 슈퍼 브라이트 플러스를 적용한 LCD는 기존 제품보다 두배 이상 밝고 풍부한 색감을 표현해준다고.
갤럭시탭의 경쟁자, 모토로라 XOOM
모토로라의 태블릿PC XOOM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안드로이드 허니컴을 탑재하여 갤럭시탭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갤럭시탭도 허니컴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리라 기대한다). XOOM은 Nvidia 테그라2 듀얼코어 1GHz칩셋을 사용했으며 10.1인치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전면과 후면에 각각 500만 화소와 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내장하고 있으며 무려 1080P의 풀HD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강력한 성능의 제품. 무엇보다 아이패드가 휩쓸다시피했던 2010년과 다르게 2011년에는 구글와 연합한 애플 이외의 제조사들의 태블릿PC가 창궐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첫 번째는 모토로라의 야심작인 XOOM이다.
아이폰4G보다 얇고 빠른 데이터 전송, 삼성 Infuse 4G
갤럭시S보다 더 커진 화면과 1.2GHz의 스마트폰으로 상상하기 힘든 CPU(이건 컴퓨터 수준),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탑재해 더욱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을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애플과 경쟁이 되는 부분은 두께와 비교적 각진 디자인. 8.99mm 두께로 아이폰4G보다 약간 얇다. 안드로이드 2.2 프로요와 1750mAh의 무지막지한 배터리, HSPA+를 지원하여 기존 3G망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아마도 갤럭시S2가 나올 때까지 시간 벌기용일 수도 있겠다.
캠코더의 크기 혁명, 카시오 TRYX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라는 엄청난 규모의 카테고리가 걸려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예측과 전망이 중요하다. 바로 이 분야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 이번 CES에 모습을 드러낸 카시오의 TRYX. TRYX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휴대성과 크기를 극단적으로 축소한 제품이다. 물론 그립감을 유지하며 크기를 줄인다는 것은 디지털카메라면 몰라도 캠코더에선 결코 쉽지 않은 사항이다. TRXY는 바로 그 캠코더의 손잡이를 프레임으로 만들고 프레임 안으로 본체가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즉, 프레임을 그립부분으로 만들고 본체는 프레임을 중심으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록 구성된 것. 1200만 화소에 1080에 30프레임으로 촬영이 가능해 성능 또한 뒤떨어지지 않는다. 휴대성과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으로 최근 상향 평준화되는 카메라 분야의 기술력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제품이다.
(*상기 제품들은 출시 전 제품으로 스펙이 달라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