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제 영화 본 관객이 5천만명, 6천만명은 이미 넘었어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어요. '공공의 적' 1편부터 '이끼' 까지만 해도 3천만명이죠."
'흥행의 마술사' 강우석 감독은 20년 넘게 히트 영화를 꾸준히 쏟아내면서 지난해 누적 관객 3천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를 본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말했다.
2002년 개봉한 '공공의 적'부터 '이끼'까지만 따져도 3천만명에 육박하며 8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찍은 영화를 합하면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1993년말 개봉해 서울 관객 86만명이라는 공식 기록이 남은 '투캅스'의 전국 관객은 1천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강 감독은 말했다.
그는 "'투캅스'는 전 국민이 다 본 영화"라면서 "지방 업자 말로는 당시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300만명에 해당하는 돈을 벌었다고 그런다"며 "서울 피키디리와 그랑프리 두 극장 관객을 합한 것만 86만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사람들은 '투캅스'가 '실미도'보다 훨씬 컸다면서 지금 같으면 1천500만명이 들었을 거라고 한다"면서 "'투캅스'와 '투캅스 2' 모두 청룡영화상 최다관객상을 받았는데 이 두 편이 내 영화 중에 제일 히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말 개봉한 '실미도'는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첫 영화로 1천108만명을 동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가운데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 영화와 기대를 뛰어넘은 영화로 '공공의 적'과 '실미도'를 각각 꼽았다. "'공공의 적' 1편은 320만명 들었어요. 충분히 500만명 정도 든다고 생각했는데 320만명에서 끝나더라고요. '실미도'는 1천만명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있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들었죠."
지난해 '이끼'가 338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대해 묻자 스릴러라는 장르가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대중적인 영화처럼 큰 기대를 했는데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단순한 수치만 보면 당연히 실망할만한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실망할 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영화는 기록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쫄딱 망하는 영화만 안 나오고, 비아냥거리는 대상만 안 된다면 계속 영화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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