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6일 종영하는 SBS TV '시크릿 가든'은 현빈과 하지원 신드롬을 만들었고 윤상현과 김사랑이 연기자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성과를 냈다.
종영을 하루 앞두고 15일 만난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로부터 네 배우의 캐스팅에 얽힌 뒷이야기와 그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를 들었다.
넷 중 가장 먼저 캐스팅된 하지원은 길라임의 직업도 모른 상태에서 영혼이 뒤바뀌는 설정의 이야기라는 것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김 작가는 "평소 하지원 씨와 작업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뀌는 판타지 멜로라는 설정만 잡힌 상태에서 바로 러브콜을 보냈는데 더 따지지 않고 하겠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이후에 길라임의 직업이 스턴트우먼으로 정해졌다고 알려주자 그때도 바로 '좋아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배우가 그렇게 열심히 해줄 수 없다. 체력도 대단하고 여배우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자세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스타지만 뭐든 성실히 하는 대단한 배우"라며 "잠을 못자는 빠듯한 스케줄에 어쩌다 1시간 휴식 시간이 나도 30분 씻고 30분 운동을 하고 나온다. 자면 얼굴이 붓는다며 30분간 줄넘기를 하고 나오는 이 배우를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냐"고 극찬했다.
김주원 역에는 애초 장혁이 캐스팅됐다. 그러나 그가 계약 문제로 하차하면서 제작진은 절박한 심정으로 현빈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작가는 "현빈 씨가 군대 가기 전에 한 작품 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냈는데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며 출연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와 기뻤다"고 전했다.
현빈과 2005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 때 작업한 경험이 있는 김 작가는 "당시 딱 한번 만나고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그 사이 소년이 남자가 돼 있더라"라며 "1-4회 촬영분을 편집실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김주원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 첫 미팅 때 너무 말이 없어 숫기가 없는 줄 알았다. 보통 작가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게 마련인데 현빈 씨는 아무런 말이 없더라"며 "그런데 촬영한 것을 보니 김주원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윤상현과의 만남은 처음부터 코믹했다. 그는 솔직하고 유쾌한 오스카 역에 적역이었다.
"윤상현 씨는 첫 만남에서 30년 지기 친구를 만난 것 같은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 처음 미팅 때는 대개 서로 내숭도 떨며 조심하는 게 있는데 윤상현 씨와는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웃음) 배우들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오스카 역은 윤상현 씨로부터 영감을 많이 얻었어요. 이미 윤상현 씨가 주인공급으로 올라선 때였지만 가수 역할에 대한 욕심이 크더라고요.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역이라며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해서 바로 캐스팅했는데 오스카를 너무 잘해줬습니다."
윤슬 역의 김사랑은 그가 가진 의외성에 캐스팅을 했다.
"첫 만남에서 너무 의외였어요. 새침할 줄 알았는데 말도 잘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데다 털털하더라고요. 예쁜 사람이 털털하기까지 하니까 마음에 들더라고요. 사실 초반의 과장된 오버 연기는 잘 안 어울렸지만 중반 이후 애련한 연기를 잘 소화했습니다. 애련한 표정이 아주 잘 나와 분위기가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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