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폭스를 <마이애미 바이스>나 <드림걸즈> <모범시민>의 배우라고만 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3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음악가다. 물론 배우들의 음악활동은 이벤트나 ‘사이드 잡’ 정도로 보이는 게 사실인데(그중 세상이 기억하는 건 둘 중 하나를 완전히 망쳐버린 경우다) 제이미 폭스는 적당히 안정적인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영화에서 주로 강한 캐릭터를 맡은 것과 달리 그의 음악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편에 속하는데 마침 이번 앨범은 제목부터 《Best Night Of My Life》다(야근과 철야로 점철된 우리의 밤은 잠시 잊자).
장르적으로 알앤비와 힙합에 속할 이 앨범은 흑인음악 특유의 허세보다는 신사적인 분위기에 집중한다. 요컨대 금요일 밤 클럽에 놀러갈 때에도 고급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엘리트 남자의 배경음악. 티아이(T.I)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루다크리스, 드레이크, 릭 로스, 솔자 보이 같은 ‘유명인’이 피처링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비슷한 뉘앙스를 보탠다. 네온이 찬란한 대도시의 밤을 위한 배경음악이자 성공한 남자의 여유가 만발하게 돋아나는 어번 솔 앨범으로, 수작을 걸 때 긴장감과 안락함을 적당히 제공할 것 같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