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까지 /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 출연 윤영석, 김성민, 홍경수, 손준호, 정원영, 윤성모, 이영미, 신영숙, 진주, 문혜영, 엄태리, 베이지 / 02-2203-0848
참 특별하다. 프랑스 뮤지컬 하면 떠오르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도 또 다르다. 뮤지컬 <코로네이션볼>은 음악이 주인공이다. 화려한 무대나 쇼는 생략한다. 팝음악적 요소가 강한 음악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살아 있는 록음악을 다시한번 듣는 듯하다. 무대 위로 올라온 7인조 밴드의 미친 존재감이 음악적 쾌감을 증폭시킨다. 이 음악적 힘이, 오직 노래로만 전달하는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줄거리를 가진 이 뮤지컬의 장기다. 이 장기를 살리는 건 폭발적인 성량과 에너지를 지닌 배우들이고. 극은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권력과 암투가 얽힌 세 가지 색의 사랑 이야기를 노래한다. 프랑스 대중 뮤지컬의 효시이자 전설인 <스타마니아>의 줄거리와 음악 18곡을 한국어로 옮긴 작품이다. 대표 넘버이자 엔딩곡 <세상은 마치 차가운 돌처럼>은 배우 심은하가 1998년 촬영한 한 의류 CF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프로그램에 모든 노래의 가사가 적혀 있으니 미리 필독하길. 색다른 뮤지컬을 찾는 마니아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