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김병규 기자 = MBC 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이 일일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방송 초반에 조기 종방된다.
이와 관련, 이 드라마의 나연숙 작가가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11일 '폭풍의 연인'의 관계자와 나연숙 작가에 따르면 MBC는 이 드라마를 이달 말까지만 방송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10일 35회차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이달 말까지 50회까지 방송이 예정돼 있다. 이 드라마가 총 120회 방송 예정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예정된 분량의 절반이 채 방송되기 전 종방되는 것이다.
나연숙 작가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4회 방송을 마친 작년 연말 방송사로부터 2월말까지만 방송하겠다는 통보를 받았고 지난주 다시 1월 말까지 방송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24회 방송이면 겨우 1달 남짓한 분량이다. 6개월 중 겨우 한달 방송된 상황에서 종방을 결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했다.
나 작가는 "제작 쪽 간부들로부터 사장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불륜이 등장하는 다른 막장 드라마는 다 방송되면서 공영방송이 단지 시청률을 이유로 드라마를 무 자르듯 자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년 11월18일 방송을 시작한 '폭풍의 연인'은 '탈(脫)막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주목을 받은 드라마로, 김민자ㆍ정보석ㆍ손창민ㆍ최명길ㆍ정찬ㆍ심혜진ㆍ정찬ㆍ환희ㆍ최민서ㆍ차수연ㆍ김원준 등 신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중이다.
토종 호텔 업계의 대모로 불리는 민혜성 여사의 가족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기둥 줄거리로, 음모와 갈등보다는 이해와 용서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 전개로 주목을 받아왔다.
방송 초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으로 징검다리 편성되며 화제가 되지 못했고 이후 줄곧 6~8%대의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이 드라마의 조기 종방 계획은 아직 출연진에게도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출연 배우측은 "갑작스러운 조기종방 결정에 당황스럽다.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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