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아테나:전쟁의 여신' ↓, '역전의 여왕' ↑, '드림하이' ↑.
월화극 시장이 뚜렷한 승자 없이 안갯속 혼전에 빠졌다.
11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역전의 여왕'은 전날 전국 시청률 15.7%를 기록하며 15.2%를 기록한 SBS TV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근소한 차이로나마 누르는 데 성공하며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시청률에서는 격차가 벌어져 '역전의 여왕'이 20%와 18.9%,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14.2%와 15.1%를 각각 기록했다.
SBS '자이언트'에 이어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줄곧 밀렸던 '역전의 여왕'이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전의 여왕'의 이 같은 성적은 제목과 드라마 내용처럼 역전의 기록이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말 20부로 종영될 예정이던 '역전의 여왕'은 방영 내내 '자이언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막판에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라는 별명과 함께 극 중 박시후가 인기를 얻으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고, 때마침 MBC의 월화극 차기작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과 맞물리면서 '역전의 여왕'은 자의반 타의반 12부가 연장되면서 제목처럼 역전을 꿈꾸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연장 5회 만에 145억 원이 투입된 액션 블록버스터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잡는 데 성공한 것.
하지만 월화극은 당분간 혼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역전의 여왕'이 승세를 잡았지만 KBS 2TV '드림하이' 역시 조용히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드림하이'는 10일 13.1%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했다.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음악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 '드림하이'는 '풋풋하다'는 평가와 함께 10-20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반면, '역전의 여왕'과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30대 이상 중장년 남녀 시청자들을 양분하면서 어느 하나 독주를 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물론 여기에는 세 작품 모두 경쟁력 면에서 각기 많은 허점을 노출하고 있어 '도토리 키재기'식 승부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화려한 외관을 받쳐주지 못하는 빈약한 스토리가, '역전의 여왕'은 짧은 동선 안에서 치고받는 뻔한 오피스 드라마가, '드림하이'는 남녀노소를 사로잡기에는 제약적인 소재가 각기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세 드라마는 10% 중반의 시청률에서 당분간 1-3%포인트 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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