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디아 비콘’미술관 앞에서
현재 시력 양안 1.2.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영화와 TV 보기가 취미인 아저씨치곤 꽤 좋은 눈을 가진 것 같은데, 무빙 이미지를 다루는 일을 하라고 하늘이 주신 축복인 것 같다.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와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전세계 그림책을 뽑아 애니메이션화하는 후원사업 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트리트먼트를 시나리오 단계까지 성장시키는 ‘프로젝트 S’라는 비영리사업 운영이다. 지난해에 69편의 극영화와 5편의 다큐멘터리 기획안이 선정되었고, 국내 최고 수준의 멘토들이 붙어 캐릭터와 스토리의 각을 세우도록 컨설팅하고 있는데 장차 영화화될 작품을 상상하면 당선자들보다 내가 더 짜릿해진다. PGK 소속 프로듀서들과 운영을 함께하면서 영화계의 깊숙한 언어를 익혀가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올해엔 기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외에 애니메이션 부문이 추가될 예정이라 새롭게 만나게 될 또 다른 미완의 가능성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감독, 작가, 프로듀서 등 멘토가 되어줄 분들을 새롭게 구성해서 만날 일이 더욱 설렌다.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더 세게 움직여 ‘프로젝트 S’ 1기 선정자들의 아이디어가 모두 영화화되는 날이 앞당겨졌으면, 그래서 상상력 가득한 더 많은 인재들이 영화계로 속속 결합했으면 좋겠다.
양안 1.2의 시력에 미래의 진주를 보는 좋은 눈이 더해지는 한해가 되길. 조각 같은 몸매는 덤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