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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 스타들, 외국어 연기는 '경쟁력'
2011-01-05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TV 드라마 속 스타들의 외국어 실력이 잇따라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러 과장되게 어색한 외국어 실력을 드러내며 극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네이티브 못지 않은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주목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크릿 가든', 발 영어ㆍ발 일본어 화제 = SBS '시크릿 가든'에서 한류스타 오스카 역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윤상현은 2일 선보인 16회 방송분에서 엉성한 일본어 실력을 보여 화제가 됐다.

윤상현은 극 중 김주원의 부탁으로 일본에 전화를 거는 대목에서 자연스럽지 못하게 지나치게 또박또박한 일본어를 '구사'했고, 방송이 나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발 일본어'라는 지적이 나오며 화제가 됐다.

윤상현의 일본어 대사 장면을 담은 화면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으며 주요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서 관련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됐다.

윤상현의 '발 일본어'가 화제가 되자 이 드라마 초기에 화제가 됐던 김사랑의 '발 영어'가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스카의 옛 연인 윤슬 역으로 출연 중인 김사랑은 극 중 엉성한 영어 발음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윤슬은 허세가 있으면서도 엉성한 느낌의 캐릭터로, 툭하면 영어로 말하는 버릇이 있다. 지난 4회 방송에서는 영어를 구사하며 허세를 부리다가 유학파 액션 감독인 종수(이필립)의 영어를 못 알아듣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들의 '발 일본어'와 '발 영어'에 대해 시청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색한 외국어 대사는 부족한 외국어 실력 탓이라기보다는 극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수준급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김사랑은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외국어 대사 직접 쓰기도..캐스팅에도 도움 = 두 사람과 달리 유창한 외국어 실력으로 화제를 모으는 경우도 있다.

'시크릿 가든'에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필립은 드라마 속에서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필립은 미국 보스턴 대학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유학파다.

해외 로케이션이 많은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출연 중인 이지아 역시 극 중 '명품 영어' 실력을 선보였다. 이지아는 초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지 대학에서 수학했다.

한국어 대사를 직접 영어로 번역해 깔끔한 영어 대사를 만든 '실력자'도 있다.

'역전의 여왕'에서 백여진(채정안)과 멜로 감정을 키워가고 있는 경찰관 선우혁 역으로 출연 중인 양진우다.

양진우는 3일 방송분에서 여진의 부탁으로 동시통역을 하는 설정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선보였는데, 직접 한국어로 돼 있던 대사를 영어로 번역한 뒤 영어 대사까지 소화해 냈다.

양진우는 촬영 현장에서는 연출진의 디렉션을 외국인 배우에게 통역해줄 정도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 제작진의 전언이다.

양진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한 바 있다.

외국어 실력이 캐스팅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OCN의 액션 사극 '야차'에 출연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여배우 장윤서는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극 중 일본인 캐릭터인 미요 역에 캐스팅됐다.

미요는 일본 쓰시마 섬으로 표류한 주인공 백록(조동혁)을 돕는 일본인 여성으로, 지난달 31일 방송에서 처음 등장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6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장윤서는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아 독학으로 일본어를 공부했다. 지난달 종영된 KBS 드라마 '도망자 플랜비'에서도 일본인 후미코 역을 맡은 바 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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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