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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연 "신비스러운 이미지 깨고싶어요">
2011-01-03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조금 '작은' 예산 규모의 영화에 관심을 갖는 영화팬이라면 MBC 일일드라마 '폭풍의 연인'(극본 나연숙, 연출 고동선)에서 태희 역을 연기하고 있는 여배우 차수연(31)이 반가울 법도 하다.

'별빛속으로' '아름답다' '여기보다 어딘가에' '보트' '집행자' 등 차수연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쌓여 있는 출연작들은 그리 간단치 않은 작품들이다.

그런 그에게 '폭풍의 연인'은 처음 고정 배역을 맡아 출연하는 일일 드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영화에서 연기했던 배역들이 신비스럽거나 비밀스러운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폭풍의 연인'의 태희는 일상적인 캐릭터라는 차별점이 있다.

차수연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전의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깨고 밝고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수연은 "지금까지 맡은 역은 신비스럽고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 드는 인물이 유난히 많았다"며 "이전의 이미지를 깨고 싶던 차에 '폭풍의 연인'을 만났다. 태희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 연기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폭풍의 연인'은 호텔 재벌가인 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족 구성원들은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 없이 보이지만 각자 나름의 문제를 감추고 있다. 갈등은 이 가족에 등장하는 별녀(최은서) 혹은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차수연이 맡은 태희는 이 재벌가의 외동딸로, 여행 중 첫 사랑을 잃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태희는 그녀가 쓴 책을 드라마로 만들겠다는 방송국 PD 하라(환희)를 만나 차츰 사랑에 빠져간다.

'탈(脫) 막장'을 내세운 이 드라마에는 김민자, 손창민, 최명길, 심혜진, 정찬, 정보석, 김성령 등 굵직굵직한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차수연은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같이 연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떨렸을 정도"라며 "하지만, 드라마 속 가족의 모습처럼 선배들이 잘 챙겨주고 조언도 많이 해 주셔서 밝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환희에 대해서는 "볼수록 매력이 많은 배우"라고 말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 캐릭터 찾기도 바빠서 그랬는지, 환희 씨에게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 매력적인 모습이 점점 눈에 띄더군요. 환희 씨가 연기할 때 눈빛으로 내 보이는 제스처가 있는데 꽤 매력적이거든요. 드라마 속 태희처럼 저도 점점 환희씨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에요."

'폭풍의 연인'은 방송 초반이긴 하지만 아직 한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을 겪고 있다. 차수연은 "착한 드라마라서 초반에 주목을 못 받았을 뿐, 점점 많은 분이 매력을 발견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저희 드라마는 '착한' 드라마거든요. 요즘 너무 독한 드라마들이 많아서 처음에 주목을 잘 받지 못한 것 같아요. 드라마 속의 많은 이야기가 각각 그럴법한 이유가 있고, 갈등이 풀어지는 과정을 보면 가슴 따듯해지는 매력이 있어요. 볼수록 매력적인 드라마니 점점 많은 분이 좋아하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차수연은 클라리넷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로 잡지 화보 촬영을 시작했다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전공에 흥미를 잃던 차에 모델 일을 시작했고 물 흐르듯 연기자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하는 그는 "점점 연기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스타가 되기보다는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어려서는 그저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거든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출연 작품이 늘면서 스타 되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얼마만큼 오랫동안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실력과 내공을 쌓아가며 계속 다양한 연기를 하는 게 꿈이에요."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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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