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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200편만에 하고 싶은 작품 만나">
2011-01-03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BS 새 수목극 '싸인'으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박신양은 "오랜만에 좋은 이야기를 가진 드라마를 만났다"며 복귀 배경을 밝혔다.

박신양은 3일 오후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3년 동안 스토리가 강한 드라마나 영화는 없었다면서 "200편의 시나리오를 읽은 끝에 완성도가 높은 '싸인'을 택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2008년 SBS '바람의 화원'에 출연할 당시 고액 출연료 파문에 휩싸여 지난 2년 간 브라운관을 떠났다. 당시 드라마제작사협회는 고액 출연료를 요구한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 정지를 의결하고 회원 제작사의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게 했다.

'싸인'은 비회원사인 아폴로픽쳐스가 제작한다.

박신양은 공백기간 "많은 일을 했다"고 했다. 특히 그가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시나리오 검토였다.

"시나리오를 많이 읽다보니 3페이지만 보면 얼마만큼 공 들여서 썼는지 알 수 있는 거 같아요. 이번 작품은 무게감과 완성도가 달랐습니다. 누가 썼는지 만나보고 싶었고 제작사 관계자들과 PD, 작가를 만나보고 나서 매우 좋은 스태프들로 구성되고 의도가 솔직하고 순진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드라마는 이래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어렵고 기피하고 싶은 것들을 다루지만 다른 드라마에서 못할 얘기를 감히 하려고 도전하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싸인'은 범죄에 숨겨진 사인을 밝혀내는 법의학자들의 활약을 다룬 메디컬 수사 드라마로, 박신양은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 역을 맡았다.

두세달 전부터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많은 시체들을 봤다는 그는 새해 첫날도 부검실에서 촬영하느라 밤을 샜다고 했다.

"시체 보관하는 냉동고와 수천구의 시신이 놓였던 부검대 옆에서 밤을 샜어요. 사람들이 배고파서 냉동고와 부검대 옆에서 밥을 먹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죽음에 굉장히 가까워 있는 것 같았어요."

처음에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숱한 시체를 봐야 했고 죽음에 익숙해져야 했다.

"처음에는 패닉상태였어요. 집에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머릿속에서 충격적인 장면들만 떠올랐어요. 시체를 본 후에는 괜히 아는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맥주 마시고 수다 떨면서 기분을 가라앉힌 후에 집에 가고 그랬어요. 그런 제 모습이 좀 웃기더라고요."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평소에는 산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고 행복한 일인지를 잘 생각하지 못하는데 연기를 하다보니 하루하루가 기쁘다는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그런 느낌을 시청자들께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싸인'은 송승헌, 김태희 주연의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박신양은 작품에 몰입하느라 경쟁작이 '마이 프린세스'라는 사실도 몰랐다며 "내 경쟁상대는 추위와 지독한 잠"이라며 웃었다.

'싸인'은 5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55분 방송된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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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