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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 "코미디언들이 인정받았으면.."
2010-12-24

(광주=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코미디언들도 연예계에서 톱클라스에 속하는 부류가 됐으면 좋겠어요."

코미디 프로그램과 버라이어티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개그맨 이수근이 공개 코미디의 위기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코미디언들이 대우받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수근은 지난 22일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개그콘서트' 녹화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콘'을 중심으로 공개 코미디의 붐이 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개코미디 분위기가 그렇게 좋진 않은데 '개콘'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상황에서 지역을 찾아다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 함께 즐기다 보면 여러분들이 공개 코미디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경쟁 프로가 사라지다 보니 책임감을 강하게 느껴요. 여건만 된다면 공개 코미디 지방 투어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코미디언들이 대우받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거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수근은 '개그콘서트'의 코너 '고음불가'와 '키컸으면' 등으로 인기를 모았고 '1박2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코미디와 예능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개그콘서트' 출신의 개그맨들이 예능에 진출해 성공한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수근은 많은 후배 개그맨들의 모델이 됐다.

그러나 그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개콘'에서 새로운 스타가 안 나온다는 게 아쉬워요. 올해 최고의 스타라고 하면 김병만인데 선배들로부터 스타가 나온다는 거는 후배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요. 예전에 선후배간 군대 느낌이 있을 때는 아무래도 후배들이 선배들 눈치보고 개그에 쏟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슈되는 스타들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이수근은 최근 유력한 'KBS 연예대상' 수상자로 거론되는 절친이자 동료 김병만에 대해 "내가 봐도 대단한 친구"라며 격찬했다.

"('1박2일'에 함께 출연 중인) 강호동과 김병만 중 올해 대상을 누가 받았으면 좋겠냐고 묻는다면 재미있는 대답은 유재석이겠죠.(웃음) 후보에 오른 분들이 워낙 대단한 분들이긴 하지만 김병만씨가 받게 되면 후배들에게 또 다른 목표가 생기는 겁니다. 충분히 개그맨도 가능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

이수근은 최근 몇년간 예능 MC들이 대상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에 상을 못 받게 된다면 10년 후에야 나올지 모른다. 이번이 가장 근접한 기회가 아닌가"라며 조심스레 김병만의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상을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코미디언이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게 힘이 됩니다. 병만이가 못 받아도 3년 연속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상을 받은 거라 생각해 저희가 작은 패라도 만들어 주고 싶어요."

이수근은 올해 '개콘'에서 유행어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원래 '개콘'이 일부러 유행어를 만드는 걸 싫어한다"고 답했다.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이 유행어가 돼야지 유행어를 일부러 만들려고 하면 개그가 변질이 된다고 생각해요. '고음불가'도 유행어가 없었는데 돈 엄청 벌었어요.(웃음) '달인'도 계속 듣는 말투가 자연스레 유행어가 된 경우에요."

그는 '개콘'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는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오면 물려줄 필요가 있어요. 왕비호는 '봉숭아 학당'에서 2년 10개월을 했는데 지금도 코너를 마무리할 수 있는 캐릭터가 그만한 게 없어요. 오래 하다보니 중복되는 연예인들이 많이 나와서 힘든 점이 있죠. 앞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 신선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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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