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의 최전방, 애기봉 야구장입니다. 매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열렸던 통일 기원 야구경기가 지난 7년 동안 트리 조명탑 사정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복지구단’ 선언으로 주목받고 계신 MB구단주의 특별한 지시로 점등식을 갖고 다시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 긴장된 순간입니다. 관중들 역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언제 북측에서 축포(!)를 조준사격할지 모르니 말입니다. 후덜덜. (…) 경기 시작 시간이 훨씬 지났습니다. 연평도에서 사격 혹은 타격 훈련까지 마친 남측의 ‘여의도 순복음스’ 선수들은 모두 경기장에 나와 3km 떨어진 곳을 연고로 하는 북측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명도 경기장에 보이지 않네요. 조명탑 전기료가 아깝네요.
서울시장배 전국 초등학교 축구 리그 경기를 보시겠습니다. 서울유스팀과 경기유스팀의 대결입니다. 서울유스팀은 구단주 오세훈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유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경기도 유스팀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2011년부터는 유스팀 선수들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으면서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서울유스팀 체력이 엉망이군요. 서울유스팀의 선수 교체입니다. 앗! 저런! 유니폼을 입지 않은 선수를 출전시킵니다. 식판으로 주요 부위만 가리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가장 넉넉한 서울유스팀에서 이런 일이. 어린 선수에겐 큰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 경기 끝났습니다. 경기유스팀의 승리입니다. 오세훈 구단주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무상급식 실시하면 영어전용교실도 못 만들고… 아니 그럼 한강 공사 사무‘소’는 누가 키워?”
마지막 중계는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린 최고의 하이라이트입니다. ASS 수영 그랑프리 경기가 열리는 ‘자연룸’ 아레나로 가보시겠습니다. “4번 레인, 안.상.수!” 장내 아나운서가 안상수 선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중은 “보온상수!”를 외치며 환호를 보냅니다. 안상수 선수의 몸은 보온병형이라 물에 대한 저항력이 극히 작습니다. 수영선수에겐 신이 내린 몸이라 하겠습니다. 평소 안상수 선수는 바다 수영 훈련 중 자연산 활어를 직접 잡아먹으며 체력을 비축한다고 합니다. 양식은 쳐다도 보 지 않는다는. 만일 안상수 선수의 ‘개드립’ 활약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일 겁니다. 시사중계석의 단골 손님 ASS의 롱런을 기대합니다. 행불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