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30일까지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 출연 박채연, 송지영, 고나은, 재경, 허지나, 박서연, 유건우, 김동준 / 02-766-6007
뉴욕에 <섹스 앤 더 시티>가 있다면 서울엔 <오월엔 결혼할거야>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언니들의 모습은 천지 차이다. 서울의 언니들은 뉴욕의 언니들처럼 여유롭지도 쿨하지도 않다. 학원 수학선생 세연, 야설작가 정은, 10년째 무직인 지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언니들이다. 따라서 연극 <오월엔 결혼할거야>는 <섹스 앤 더 시티>와 달리 대리만족 대신 공감대를 쌓는다. ‘결혼적금 3825만원 쟁탈전’이란 해프닝 안을 들여다보면 여자들의 사랑과 우정, 결혼과 일에 대한 수다로 가득 차 있다. 이 수다가 진솔하게 와닿는다. 이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대화에서 현실감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번듯한 직장을 갖기도, 한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힘든 찌질한 현실을 공유하며 서로를 보듬는 세 친구, 그들은 우리의 친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