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연기나 여러가지 면에서 세월의 흔적을 안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배우 박주미가 KBS의 새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로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박주미는 21일 오후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세월의 갭이 별로 안 느껴진다"며 "9년 만에 나왔다고 하지만 한 1~2년 쉬었다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 양육에 전념했던 그는 올초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드라마 출연은 2002년 SBS '여인천하' 이후 9년 만이다.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금 촬영하는 KBS 별관이 예전에 '여유만만'을 찍었던 곳이라 너무 편안해요. 타 방송사로 갔으면 건물도 바뀌고 그래서 어렵기도 했을 텐데 KBS 별관은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결혼해주세요' 후속으로 1월 1일 첫 방송하는 '사랑을 믿어요'는 한 교육자 집안을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주미가 맡은 서혜진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 실력파 큐레이터로 어려운 집안 환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똑순이다. 여기에는 남편 김동훈(이재룡)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지만 야심만만한 그녀에게 가정적인 남편은 초라하게 느껴질 뿐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혜진이란 캐릭터도 매력있다. 내 나이에 혜진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제작발표회장에서 예전과 다름없는 미모를 뽐낸 그는 그러나 세월이 흐른 만큼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한다고 털어놨다.
"옛날에는 특별히 관리를 안해도 됐다면 지금은 관리를 안하면 무서워요. 세수 안하고 자도 그 다음날 좋다는 후배들이 있는데 나이 들고 애를 낳고 나면 그런 것은 있을 수가 없어요. 가급적 몸에 안 좋은 거는 피하는 편이고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해요. 관리를 꾸준히 안하면 힘든 것 같아요."
연기활동을 쉬는 동안에는 그도 평범한 주부이자 시청자로 돌아갔다. '꽃보다 남자'는 그가 가장 즐겨보던 드라마였다.
"아이 숙제시키고 하다보면 저녁 8시 반쯤 되면 지쳐요. 그러면 '1시간 반만 있으면 '꽃보다 남자'가 시작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을 냈어요. 아이를 빨리 재우고 드라마를 보면서 '아 이게 아줌마의 길이구나'라고 생각했죠.(웃음)"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소위 말하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카리스마 있고 차가운 게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줄 몰랐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매력 있다고 느끼는 인물들을 보면 다 차갑더라고요."
그는 상대역 이재룡과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재룡씨 자녀가 우리 아이랑 이름도 비슷하고 작품 하기 전부터 아이들이 같이 운동하고 영어학원도 같이 다녔어요. 작품을 같이한다고 했을 때 '아 인연이 되려나보다'고 생각했죠."
okko@yna.co.kr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