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해주는 대기업 차장 남편과 중학생 남매를 둔 평범한 전업주부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잠시 직장에 다니던 중 속도위반으로 결혼한 후 쭉 살림만 하며 살고 있다. 한때는 꿈도 많고 자존심도 강했지만 빨리 결혼한 후 빠듯한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많은 것을 잊고 살아야했다.
게다가 남편과는 성격, 취향, 습관, 인생관 등 모든 게 맞지도 않아 '왜 겁도 없이 저 인간에게 인생을 내맡겼나' 후회하는 중이다. 남편은 밖에서는 유능할지 몰라도 집에만 오면 후줄근하고 지저분하고 게으른 아저씨가 될 뿐이다.
그런 남편을 보면서 '저 주제에 바람도 못 피우지?'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어느 날 남편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해주는 어떤 선택을 하게될까.
SBS TV가 내년 1월3일 첫선을 보이는 새 아침극 '장미의 전쟁'(극본 이근영, 연출 최영훈)은 권태기의 중년부부가 위기를 겪으며 가정의 소중함을 되찾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21일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들에게 흔히 닥칠 수 있는 진통을 여성상위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눈높이로 그려보겠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위기의 부부와 함께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된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 여전히 마음은 청춘인 노인들의 이야기를 버무린다.
여주인공 이해주는 김혜리가 맡아 2008년 '바람의 나라'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을 한 그는 그간의 섹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평범한 아줌마로 180도 변신한다.
그는 "결혼, 출산과 함께 활동을 접었다가 오랜만에 인사드린다"며 "이번 역할이 내 기존 이미지와 달리 빈틈과 허점이 많은 아줌마 역이라 주변에서 걱정을 했던 것 같은데 막상 촬영을 하고보니 '너무 똑같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했다.
이해주의 남편 박대성을 연기하는 오대규는 "밖에서는 말쑥하게 하고 다니지만 집에서는 며칠째 머리도 안 감고, 코도 파는 전형적인 아저씨인데 내게도 그런 모습이 있다. 그래서 더욱 리얼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성의 불륜 상대 배유미 역은 김인서가 맡았고 이해주, 배유미와 엮이는 유명 벤처기업 사장 황동탁 역은 이형철이 연기한다.
이들과 함께 양희경, 윤미라, 이혜은, 최성호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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